F-14A (Block 80) VF-143 ‘Pukin Dogs’

1:72 / Revell / 제작기간 : 2016. 2. 14 ~ 2016. 9. 4

F-14A (Block 80) VF-143 제작기 01
F-14A (Block 80) VF-143 제작기 02
F-14A (Block 80) VF-143 제작기 03
F-14A (Block 80) VF-143 제작기 04
F-14A (Block 80) VF-143 제작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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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에는 제법 바람이 선선하다. 좋은 날씨 덕택에 몇개월간 붙들고 있던 Revell F-14A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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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키트와 별매품은 다음과 같다. 스케일은 모두 1/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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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제품의 카피판을 내놓으면서도 조금씩 오리지널 제품을 시도하던 아카데미가 느닷없이 1/48 F-14A Tomcat 키트를 출시한 것이 1988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나 역시 화려하고 멋진 상자그림에 홀딱 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 지식이 쌓이면서 그 상자그림의 고증이 틀린 것을 알게 되었다. 상자그림에서는 (일반적인) 초기형의 톰캣을 그려놓았지만, 그 톰캣이 입고 있는(?) VF-143 마킹은 Block 80의 극초기형 톰캣에 적용되었던 도장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카니 요시유키 화백이 그린 상자그림이 주던 박력은 도저히 잊기 어려운 것이어서, 언젠가 극초기형 톰캣을 만들게 되면 반드시 VF-143 마킹으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많은 모형인들이 극초기형 F-14를 제작할 때 VF-1이나 VF-2를 선택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특이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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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 12에서 썼듯, 극초기형(Block 85 이전)의 7분할 기관포 가스배출구를 재현하고, Revell 키트의 약한 기수 볼륨을 살려주기 위해 하세가와 키트의 부품을 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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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초기형의 VF-143 AE100 기체는 현재 다이캐스팅 모형으로도 나와있다. 그렇기도 하고, 실기(實機)도 웨더링이 전혀 없는 에어쇼 전시상태인지라, 웨더링은 전혀 하지 않고 다이캐스팅 키트의 느낌을 내는 쪽으로 만들어보았다. Revell F-14 키트는 패널라인이 굵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은 웨더링이 귀찮아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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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는 앞뒤 부품을 붙여 하나로 만든 후 콕피트에 ‘얹을 수 있게’ 했다. 마스킹은 Hobby Boss 키트용으로 나온 Eduard Mask #CX302를 사용한지라 많이 안 맞아 고생 좀 했다. Hobby Boss 키트를 만들 계획이 취소되었으므로, 재고로 남겨두느니 써버리자 싶었다.

콕피트 계기판 위의 카키색 캔버스는 색칠을 통해 질감을 흉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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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 F-14A용으로 나온 Eduard 칼라에치 #SS217를 썼다. 계기판은 물론, 노랑/검정으로 된 사출좌석 이젝션 핸들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즐겨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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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은 ‘꽂아넣는’ 식이긴 한데, 꽂아넣은 뒤에도 좌우날개가 연동되어 움직일 수 있다. 가변익이 주는 다채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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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B급 이미지를 갖고 있는 Revell이긴 하지만, 정면에서 본 ‘자세’는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 두껍던 공기흡입구 부품을 얇게 갈아낸 것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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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미해군기가 고시인성 도장(Hi-Viz)을 하고 있던 시기에는 모든 가동익을 흰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주익의 스포일러(Spoiler)도 흰색이기 때문에 모형으로 만들 때는 이 부분의 마스킹이 상당히 귀찮다. 먼저 스포일러와 플랩(Flap)에 흰색을 뿌린 뒤, 오돌도돌한 스포일러 선(線)을 따라 마스킹테이프를 잘게 잘라 붙이고 걸그레이(Gull Grey)색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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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미익은 축(軸)을 꽂아넣게 되어 있어 위와 같이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서는 축 또는 동체쪽 구멍의 지름을 잘 맞춰줄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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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재현하고 싶던 AIM-54 피닉스 6발의 표준 무장. Revell F-14A 키트는 AIM-54가 2발만 들어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의 F-14D 키트에서 2발을 더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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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54의 데칼은 Superscale #AC72-0039를 이용했는데, 이 데칼은 1980년대에 나온 Microscale #72-248의 개수판이라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좋아진 데칼이긴 하지만, 무장의 데이터 마크는 훈련탄(AIM-54)이거나 극초기형(AIM-7, AIM-9)을 재현하고 있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번 아니면 언제 또 이 데칼을 쓰겠냐 싶어 그냥 썼다. 최근, EduardNorth Star Models를 통해 고품질의 AIM-54를 구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Revell 키트의 AIM-54를 만들 때는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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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ll F-14는 채프/플레어 디스펜서를 데칼로 처리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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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만든 저시인성(Lo-Viz) 도장의 F-14B와 비교샷. 고시인성 도장의 화사함이 잘 드러난다.

6 comments

  1.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유리창 너머로 정신없이 들여다보던 그 기억이 다시 날 정도로 정말 멋지게 만드셨네요. 눈도 추억도 호강시키고 갑니다. : )

    1. 추억이 되살아나셨다니…저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최고의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저 역시같은 이유로 이 마킹을 만들 생각을 했답니다. 이런 걸 보면, 플라스틱 모형, 그중에서도 스케일 모형이라는 건 결국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취미 같네요…^^

  2. 아 너무 이쁩니다~ ^^ 저도 이 마킹 참 좋아합니다. 매치박스 트렌치같이 나왔다고 호불호가 갈리는 키트인데 여태까지 이 키트로 만들어진 모형 중 가장 이쁩니다! ^^

    1. 오랜만에 오셨네요. 잘 지내셨나요? 1/48로는 많이들 보신 마킹인데, 1/72로는 잘 보이지 않아서 추억도 되살릴겸 만들어보았습니다. AIM-54가 훈련탄인 게 못내 아쉽긴 한데… 공들였던 걸로 아쉬움을 달래려구요. 블로그, 한동안 업데이트가 안되었는데 종종 좋은 정보 올려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3. 아카데미 1/48 F-14A 박스아트에 대한 향수와 추억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제작기와 완성작 참 반갑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기수라인에 개선을 추구한 결과도 요즘 보기 드문 작례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감상하는 보람이 있는 작품 기대합니다.

    1. 이것도 벌써 만든지 2년이나 되었네요. 2년전 작품임에도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아카데미 1/48 F-14A 키트의 상자그림에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을텐데, 의외로 인터넷에는 이 마킹으로 만드신 분들이 적어보여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던 것이지요. 옛날에 발매된 Microscale사의 데칼이 여전히 인터넷에 재고가 많아 마킹을 편하게 처리한 편입니다. 앞으로도 구경하시는 분들, 놀러오시는 분들이 심심하시지 않도록(?) 이런저런 별매품을 써보는 등, 잔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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