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chi C.205V “Veltro” 제작기 09

드디어 Macchi C.205를 완성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6개월만이다. 손바닥만한 작은 1/72 프로펠러기를 만드는데 6개월이나 걸리긴 했지만,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 속에서 투박한 컨버전 키트를 갖고 뚝딱뚝딱 공들인 것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완성을 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오늘의 작업은 파스텔 웨더링과 덜코트(Dull coat) 무광택 코팅, 안테나선의 재현과 색칠, 캐노피 부착 등이었다.

완성은 했지만, 사진을 찍으려니 이게 또 “일”이다. 아무리 간이촬영세트라 해도 자리를 잡고, 조명을 설치하고, 반사판을 설치하고… 옆에서 아이들이 방방 뛰어노는데 이건 오늘 도저히 무리다 싶어 정식 사진촬영은 취소다.

6개월간 지저분해진 작업대를 정리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새 비행기를 만들 때 항상 깨끗한 작업대에서 시작하지만, 끝날 때는 이렇게 난장판이 되곤 한다. 어쩌면 ‘모형 외(外)’적인 작업일 수도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완성작 촬영을 제외한다면, 나로서는 어질러진 작업대를 묵묵히, 그리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또 한 대의 비행기를 완성했음을 확인하는 하나의 의식(儀式)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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