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I 제작기 #11 – 조립 마무리

지난번 포스팅 후 2주쯤 흘렀다. 그 동안, 리벳팅과 패널라인 되파기, 무장을 비롯한 각종 액세서리의 마지막 조립을 끝냈다.

타미야 1/72 F-16 키트는 같은 스케일의 다른 키트와 달리, 날개에 리벳 몰드가 빽빽히 심어져있다. 다만, 깊이가 얕아서 색칠과정에서 다 메워질까 걱정되기 때문에, 미리 핀바이스 드릴로 구멍을 다시 뚫어준다. 1/72 모델링에서는 1/48에서 리베팅할 때 쓰던 0.3mm도 큰 느낌이 들기 때문에 0.2mm를 사용한다.

공구의 품질에 따른 차이가 좀 있다. 왼쪽은 타미야 0.2mm 핀바이스 드릴 비트(샹크 1mm)를 쓴 것, 중간은 키트 그대로의 리벳 몰드, 오른쪽은 중국제 0.2mm 드릴 비트. 타미야(일제)와 중국제 드릴 비트 모두 머리카락만큼 가늘어서 다루기가 조심스럽지만, 타미야는 비트의 강도가 단단하고, 구멍을 뚫을 때 드릴 골(?) 사이로 뽑혀나오는(?) 꼬불꼬불한 플라스틱 가닥이 균질하다.  뚫은 단면도 정확한 원을 이룬다. 하지만, 중국제 비트는 대나무처럼 잘 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업을 할 때도 깔끔하게 ‘구멍을 낸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결국, 한뭉치 사놓은 중국제 0.2mm 비트 사용을 포기하고, 비트 하나에 7천원이나 하는 타미야(일제) 비트로 통일해서 리벳팅했다.

AN/AAQ-28 Litening Pod 파일런은 당초의 계획을 바꿔 기성품을 쓰기로 했다. Hasegawa 무장세트 X72-14에 이 Litening Pod 파일런이 들어있는 걸 뒤늦게 안 것인데, 표면 디테일이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모양이나 크기 측면에서는 가장 낫다고 본다.

자료집을 보다보니 AGM-130의 경우, 파일런에 직접 붙지 않고 약간 각도를 주어 붙는다고 한다. 디테일 사진이 없어 아쉬웠지만, 코딱지만한 사진을 참고로 작은 스페이서를 붙여주고 곤충핀 위치를 재조정하여 각도를 수정해주었다.

기수와 공기흡입구 사이의 센서는 모두 00호 곤충핀(0.3mm)을 써서 접착강도를 보강. 특히, 공기흡입구 아래 센서는 Kinetic F-16I키트에만 든 것이다. Kinetic의 고증성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그런데 왜 설명서에는 이 부품 붙이라는 설명이 없냐…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것을 보면 역시 대륙제구나 싶기도 하고…)

메인 랜딩기어 커버는 공기흡입구와 마찬가지로 아카데미제를 사용. 디테일도 아카데미제가 제일 나은 것 같다.

노즈기어 커버는 광폭타이어를 사용하여 부풀어오른 실루엣이 정확한 타미야제를 사용. 약간의 디테일 생략이 있고, 아카데미, Kinetic과 사이즈가 조금 달라 고민이 되긴 했지만 정확한 실루엣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커버 앞쪽의 유압기구는 종전에 타미야 부품을 붙여놨다가 색칠에 방해되는 것 같아 제거해버리는 바람에 새로 만들어야 했다. Kinetic, 아카데미 부품과 1호 곤충핀(0.4mm)을 사용하여 자작해주었다. 타미야 부품의 사이즈가 두 회사 부품과 다르기 때문에 Kinetic이나 아카데미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조립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자료집을 훑어보다보니 오른쪽 CFT에 작은 흡입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냥 눈 질끈 감고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결국 또 손을 댔다. 핀바이스 드릴, 끌(chisel), 디자인 나이프 등으로 적절한 크기의 구멍을 파내고, 얇은 플라스틱판으로 격벽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재현해보았다. CFT 주변에 두른 실링(0.3mm 플라스틱봉)이 중간에 끊어지기 때문에 이것 역시 테이퍼(taper) 형태로 가공하여 실링이 CFT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모습을 흉내내주었다.

무장, 포드, 파일런 등이 붙을 자리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두었다. 조립은 이로써 모두 완성. 노즐기부처럼 색칠할 때 오히려 방해가 되는 덩어리는 아직 붙이지 않았다.

색칠이 약간 고민이다. 위장무늬는 오랜만인데다, 각종 센서류, No Step 라인 등… F-16I는 색칠이 기본적으로 까다로운 기체다. 그렇다고 프리셰이딩이나 웨더링 없이 간단하고 깔끔하게만 간다고 하면, 이제까지 조립에 공들인 것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이 된다. 어떻게 해야할까?

2 comments

  1. 깔끔하게 만드는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선호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쭉 공을 들이셨으니 색칠도 공을 들이실 것이다.. 라고 예상해봅니다. 화이팅입니다! ㅎㅎ

    1. 회사일이 많아서 주중에는 엄두도 못내고…주말에도 (날씨가 좋아서) 다른 일들을 하느라 좀체 시간내기가 쉽지 않네요. 지난 주말에 잠깐 에어브러시를 잡아보니, 작은 Scoop들이 많아서 그늘지는 곳이 많더라구요. 짙은색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색을 올려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프리셰이딩을 하게 되면 일감이 늘어나고… 약간 고민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F-16I는 아카데미 1/32 완성작을 흉내내보고 싶다보니 색감도 무거워야할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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