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3MF, MiG-27K 제작 중…

최근에 이탈레리에서 옛 ESCI제 MiG-23MF가 재판되어 나왔죠. 제가 만들고 있는 것은 이 ESCI제의 카피판인 하비크라프트제(=아이디어제)입니다. 아이디어에서는 MiG-23S (Flogger B)와 MiG-27 (Flogger D)의 2종류가 나와있는데, 역시 2대를 동시에 만들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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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전투기형인 MiG-23S는 Kazan 업데이트 세트를 사용하여 초기수출형인 MF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왼쪽) MF형은 非바르샤바 조약국에 수출하기 위해 제작된 형식입니다.

지상공격기인 MiG-27은 Miku제 MiG-23BN 개조 세트를 이용하여 최후기형인 MiG-27K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른쪽) 23BN형이 23MF와 마찬가지로 초기수출형이라 한다면, K형은 정밀유도폭탄 등의 사용이 가능한 MiG-27 시리즈의 최종발달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키트에도, 개조세트에도 없는 개조포인트 몇개를 자작해줘야 하죠.

자, 먼저 MiG-23MF의 제작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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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트에 들어있는 콕피트는 다소 투박하지만 그럭저럭 정밀하게 재현돼있습니다. 단, KM-1M 사출좌석은 너무 납작하니 볼품이 없어, 네오메가제로 바꿔줄 예정입니다. 버큠폼 캐노피의 크기가 좀 안 맞아 안티글레어 실드 앞에 플라스틱 판으로 약간의 구조물을 만들어준 것도 눈여겨보세요.

옛 소련기의 내부색인 인테리어 그린은 캐나다 있을 때 모형점에서 사둔 모델마스터 에나멜을 사용했고 에나멜 워싱을 위해 GSI 수퍼클리어를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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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돔은 키트의 것보다 정말 ‘아주 약간’ 통통한 레진제를 썼습니다. 기수를 무겁게 하려면 이 레진제를 쓰는 게 좋죠. (물론 너트 몇 개와 함께…) 피토관도 레진제로 들어있는데 휘어있기도 하고 영 불안해서 아예 황동봉을 조금 가공해서 만들어줬습니다. 나중에 퍼티작업할 때 레이돔과의 연결부를 부드럽게 이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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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톰을 닮은 공기유량조절팬도 업데이트 세트에 포함돼있습니다. 아쉽게도 하세가와 팬톰키트처럼 색칠 후에 붙일 수는 없습니다.

기수와 동체 사이의 연장부도 레진으로 들어있는데, 예전에 이 아이디어 키트를 한번 만들어서 완성품의 비례를 눈여겨 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아이디어 키트를 그대로 만들었을 때 영 짜리몽땅해보이던 것이 이 기수-동체 연결부의 길이 부족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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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비행기 키트를 만들 때 휠베이 디테일 같은 건 관심도 없는데, 이 업데이트 세트에서는 휠베이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그냥 넘어갈 수 없더군요. 동체와 일체로 붙은 휠베이를 잘라내고 레진부품을 붙여줬습니다. 이 경우, 랜딩기어가 단단히 붙기 어려우므로, 사진에서처럼 구멍을 낸다든가 돌기를 만든다든가 해서 뒷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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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미익은 통째로 레진부품입니다. MF형까지는 저렇게 기부가 연장돼있고, ML형 이후의 후기형은 연장기부가 없죠. 물론 Kazan 업데이트 세트에는 둘 다 들어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저 연장기부가 달린 초기형 수직미익이 멋있어서 저걸 썼는데 부품이 좀 휘어있어서 고민입니다. 끓는 물에 삶았다가 찬물에 식혀보기도 하고, 며칠동안 무거운 것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했는데 한번 휜 게 잘 복원이 안 되더라구요. 동체와의 고정은 황동봉을 2개 정도 튼튼히 박은 후, 틈새를 순간접착제로 메워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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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3/27 계열의 특징 중 하나인, 옆으로 퍼지는 ‘앉은뱅이’식 랜딩기어입니다. 아쉽게도 Kazan이나 Miku 세트 모두 여기에 대해서는 별 뾰족한 수가 없네요. 둘 다 그저 디테일 좋은 타이어 부품을 넣어주는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휠을 덮는 커버의 경우에도,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키트의 경우에는 랜딩기어 스트럿에서 직접 지지대가 뻗어나와 커버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오른쪽, MiG-27은 키트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실기 사진을 보면 저런 지지대는 전혀 없단 말이죠. 랜딩기어쪽 디테일이 잘 나온 사진은 아무리 뒤져봐도 없지만 적어도 저렇게 스트럿에서 지지대가 ‘쭉-‘ 뻗어나온 건 확실히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꼼수를 쓴 것이 왼쪽의 스트럿입니다. (MiG-23MF) 지지대를 꽂긴 하되, 키트의 것처럼 노골적으로 스트럿과 지지대를 연결하지 않고 좀 아랫부분에서, 황동봉 하나만으로 랜딩기어 커버를 지지하도록 수정했습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랜딩기어쪽 디테일이 어떤지는 아직까지도 아리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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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기어는 그나마 디테일 사진이 많은 편입니다. 왼쪽은 Kazan 세트의 레진제 스트럿, 타이어, 흙받이를 쓴 MiG-23MF용 노즈기어이고, 오른쪽은 대부분 키트의 부품을 그대로 쓰되, 타이어만 레진제를 쓰게 한 MiG-27K 죠.

실기사진과 비교해보았을 때, Kazan 업데이트 세트의 노즈기어는 좀 허술해보이고, 키트의 노즈기어는 좀 과장되어 보입니다. 타이어의 경우는 지상공격기인 MiG-27 의 것이 좀 더 커보입니다. 흙받이 역시 형태가 다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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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 무장은 그림만 보고도 뭐가 뭔지 외울 정도지만, 옛 소련기 무장은 하나도 몰라서 이번에 빡세게 공부 좀 했습니다.

왼쪽의 R-60 (NATO 코드명 : AA-8 Arphid) 은 APU-60 런처와 함께 아카데미 MiG-29 키트에서 가져왔고, 오른쪽의 R-23 (NATO 코드명 : AA-7 Apex)는 Kazan 세트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R-60은 단거리, R-23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서, 초기형 MiG-23 시리즈에는 각 2발씩 총 4발을 단 것이 가장 일반적인 조합이죠. 윙글러브 파일런에는 R-23을, 동체 하면에는 R-60을 다는데, 동체 하면에는 R-60 전용 듀얼런처(APU-50-2)를 사용하여 R-60을 2쌍씩 총 4발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이렇게 R-60 x 4, R-23 x 2를 다는 모습이 좀더 살벌해보이긴 하지만, 동체 밑에 R-60 이 4발씩이나 달리면 좀 ‘무거워’ 보이더군요. 제가 만들려는 MiG-23MF의 경우는 실전을 치른 기체라서 좀 민첩하게 보여야 하거든요. 뭐냐구요? 예… 베카계곡의 시리아군 MiG-23MF 입니다. ^^

자, 이제는 MiG-27K를 보실까요? (원래는 MiG-23BN을 만들까 하다가 무장의 다양함을 위해 27K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이디어 키트는 MiG-27의 초기형을 Miku 개조세트는 그보다도 더 초기형인 MiG-23BN을 재현(백데이트라고 하죠)하고 있어서 MiG-27 중에서도 최후기형인 K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Miku 세트가 아이디어 키트의 허접한 디테일을 많이 보완해주기 때문에 상호보완해가면서 27K만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자작해주는 식으로 접근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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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Miku 개조세트는 계기판 외의 조종석 디테일은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종석만큼은 예전부터 갖고 있던 에듀어드제 MiG-23BN/27용 포토에치를 쓰기로 하죠. (이것도 캐나다의 어느 모형점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던 것을 구한 것인데…^^)

안티글레어 실드는 대충 모양만 그럴듯하게 자작해줬습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더군요. HUD는 역시 에듀어드제 포토에치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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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u 세트는 기수가 완전히 레진으로 들어있습니다. MiG-23BN용이라고 되어있지만, 버선코처럼 앞이 쳐들린 키트의 기수보다 훨씬 모양이 좋기 때문에 레진부품을 그대로 씁니다. 다만, 27K의 경우는 앞코에 카메라가 2개이므로 카메라가 1개인 23BN과는 다소 다르죠. 적당히 갈아내고, 플라스틱 판으로 구조물을 만들어주고 해서 대충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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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Miku 키트에도 동체 연장부품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서 눈치채실 분도 있겠는데, 사실 Miku 키트는 Kazan 키트에서 많은 부분을 카피한 ‘준(準)카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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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BN은 제공전투기인 MiG-23과 같은 팬톰형 공기유량조절팬을 갖고 있지만 MiG-27 계열은 사진에서처럼 Su-24 타입의 사각형 공기흡입구를 갖고 있죠. 즉, 여기서는 아이디어 키트의 부품을 그대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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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7K형과 27M형은 윙글러브 부분이 인테이크쪽으로 연장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천상 자작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죠. 사진에서처럼 플라스틱 쪼가리들로 적당히 뼈대를 만들어주고 이 위에 에폭시퍼티 등을 입혀 정형해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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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 빼먹은 것이 있는데, Miku 세트는 이처럼 부품이 게이트 위에 몰드돼있습니다. 자르기 곤란한 게이트가 없이 ‘오려내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너무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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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3 계열이 초기형, 후기형에 따라 수직미익의 연장기부 여부가 갈리는 것과 달리, MiG-23BN/27 계열은 수직미익이 모두 공통입니다. (연장기부 있음) 역시 Miku 키트에도 이 수직미익이 통째로 들어있는데 Kazan 키트의 것과는 달리 변형도 없고 표면도 반질반질하니 깨끗하고, 좋습니다.

단, 이 수직미익은 Kazan 부품과 완전히 동형이어서 Miku 제품이 Kazan 세트의 ‘준카피품’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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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iG-23/27 프로젝트에 크나큰 도움을 준 책입니다. 영국 Aerofax사의 ‘MiG-23/27 Flogger’입니다. 한국돈으로 4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책이지만, 양질의 사진과 해설, 신뢰감 있는 도면과 각종 색칠예 등 그만한 값어치를 합니다. 교보문고 해외주문을 통해 구한 책인데 같이 주문한 문림당의 ‘세계의 걸작기 : MiG-23/27’보다 훨씬 빨리 배송됐습니다. 문림당 책은 아직도 안 오고 있는데, 이 Aerofax 책이 워낙 잘 돼있어서 문림당 책을 기다릴 생각도 안하게 되더군요.

4 comments

  1. 오 이런…또 엄청난 작업을 하구 계시네요! 요즘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는건데 모형을 더 잘 만들기 위해선 좋은킷, 종은공구, 좋은도료보다 ‘좋은 책’ 이 더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래도 자료서적쪽으로는 선뜻 손이 안가기도 하구..여튼 23/27 무지 기대됩니다^^

    1. 책은 영어공부하는 셈치고 종종 사서 봅니다. 웹에 있는 그림들이 많다고 해도 아직 질좋은 사진/그림은 여전히 책에서 구할 수 있는 것도 책을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구요…^^

    1. 아아니… 만드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탈레리에서 재판도 됐는데. ^^ (절반은 놀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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