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P 제작기 #08 – 유화물감 웨더링

동체는 색칠이 끝났지만, 노즐은 아직 색칠이 남아있다. 실기 사진을 보면서 다양한 금속색 중 어떤 색을 쓸지 고민했다.

GSI라카 SM01 수퍼 파인 실버는 가장 무난한 은색이다. SM04 수퍼 스테인리스는 그보다는 좀 어둡고, SM05 수퍼 티타늄은 밝기는 비슷하지만 약간의 노란색이 첨가되어 반짝거림이 줄어든 색이다. SMP의 067번 아이언 실버는 밝은 흑철색에 가깝다. SM04와 SM05를 주로 쓰기로 한다.

수평미익 가동범위와 가장 끝단 노즐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SM04 수퍼 스테인리스를 쓰고, 동체와 이어붙는 쪽 노즐은 약간의 노란끼가 도는 SM05 수퍼 티타늄을 썼다. Quickboost제 별매 스쿠프가 달리는 자리는 미리 마스킹테이프를 붙여두었다.

실기 사진을 보니, 에어브레이크 안쪽은 빨간색이더라. 새로 칠해주었다.

에어브러시를 이용한 웨더링을 소개했던 직전 제작기가 Facebook에서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 비행기모형 마스터 황선휘님(blog), 피규어모형 마스터 박중우님(blog), AFV모형 마스터 김병수님(blog), 함선모형 이원희님(blog) 등 각 분야의 걸출한 장인들께서 한 마디씩 칭찬해주셔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웨더링에 대한 부담도 커져서 웨더링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내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았던 유화물감 웨더링을 쓰기로 했다.

먼저, GSI라카 수퍼클리어 반광(내 경우, 스프레이캔을 까서 그 안의 물감으로 에어브러싱하는 것을 좋아한다)으로 전체 표면을 코팅해준다. 그리고 흰색 유화물감을 페트롤유에 희석한 것을 스폰지에 찍어 모형 표면에 툭툭 찍어 바른다. 어느 정도 건조 되면 깨끗한 스폰지에 페트롤유를 다시 묻혀 툭툭 찍어가며 유화물감을 천천히 녹여준다. (좀더 자세한 사진설명은 Macchi C.205 Veltro 제작기 #07을 참고)

흰색만 쓰면 표면이 허옇게 떠보이므로, 원래 동체색에 맞춰 부분부분 터치업이 필요하다. 갖고 있던 유화물감 중 가장 강한 파란색(프러시안 블루)을 써서 액센트를 주고 싶은 부위를 중심으로 스폰지를 찍어주었다.

이번에는 페트롤유가 아닌 붓빨이 용액으로 지워나간다. 붓빨이 용액은 유화물감의 다양한 용제 중 가장 용해력 또는 퍼짐성이 약한데, 이 성질을 이용하면 앞서 페트롤유를 써서 지운 흰색 유화물감과는 차별되는 표현을 할 수 있다. 페트롤유로 지워나간 흰색이 (퍼짐성이 좋아서) 구름처럼 넓게 퍼진다면, 붓빨이 용액으로 지워나간 푸른색은 (퍼짐성이 좋지 않아) 원래 칠한 부분 주위로만 좁게 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소적인 부위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쓰면 좋다.

다만, 용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지울 때도 페트롤유를 써서 지울 때와는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스폰지를 툭툭 치는 것만으로는 지워지지 않고, 힘을 주어 문댄다는(?) 느낌으로 유화물감 자국을 지워나가야 한다.

그 위에는 갈색 Oilbrusher를 써서 좀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점 필터링'(정확히는 ‘포인트 웨더링’이라고 해야 맞겠다)을 실시해준다. 자세한 설명은 이전 F-16I 제작기 #15를 참고.

Reskit제 별매품을 쓴 R.550 Magic 미사일도 데칼링을 완료. 미사일 1기에 데칼이 6개가 붙기 때문에 좀 고생해야 하지만, 붙여놓고 나면 뿌듯하다.

유화물감 웨더링이 끝나고 GSI라카 수퍼클리어 유광으로 전체적으로 코팅해준 모습.

외측날개와 수평미익을 보면 에어브러시와 유화물감을 사용한 웨더링의 결과물이 드러난다. Magic 미사일은 데칼링이 완료되었으므로 런처와 결합시켜 ‘덩어리’를 만들어주었다.

패널라인 먹선은 타미야 에나멜 XF-63 저먼그레이와 XF-1 무광검정을 1:1로 섞은 짙은 회색을 썼다.

패널라인 먹선은 깔끔히 넣거나 지워내지 않고, “발라준다” 또는 “그려넣는다”는 느낌으로 의도적으로 거칠게 표현했다. 각종 루버는 순수한 무광검정을 써서 그림자를 짙게 넣었다.

노즐도 유화물감 웨더링을 적용해서 변색된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Quickboost제 별매품을 쓴 노즐 스쿠프도 3가지 금속색을 써서 다채롭게 표현했다. 금속색을 칠한 부분의 먹선도 (루버와 마찬가지로) 무광검정만으로 표현.

드디어 대망의 데칼링. 주중에도 틈틈히 진행할 수 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계다. 유광 클리어 코팅도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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