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subishi F-2A 제작기 #1 – 조립

Bf-109F-2 완성사진도 아직 안 찍었는데(미니스튜디오 설치하기가 귀찮아서…) 바로 다음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원래는 동구권 제트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아직 준비 안된 별매품(…)이 좀 있어서 그것들을 몰아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완성할 수 있는 기체를 물색. 낙점된 것은 항상 만들어보고 싶던 일본 항공자위대(JASDF)의 미츠비시 F-2A 지원전투기였다. 대함미사일 4발을 가득 단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 보여서…

예전에 이탈리아 웹스토어를 통해 어렵사리 구해놓은 Wolfpack Design#WP72029 Mitsubishi F-2A/B Update Set를 이번에 드디어 사용해보았다. 랜딩기어 하우징의 뛰어난 디테일에 감탄하며 거침없이 톱질을 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하세가와 키트의 노즐은 중간에 수축이 보여 영 쓰기 찝찝하다. Wolfpack Design 제품에 열린 타입의 노즐이 들어있어 이 별매품을 쓰면 되겠다 싶었는데…

헛? 크기가 작다. 동체 상하판 부품을 타이트하게 붙여도 보고, 버너캔 부품의 접착각도를 이리저리 바꿔도 봤지만 1mm 이상의 틈은 아무래도 극복하기 어려웠다.

마땅한 GE엔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머리에 떠오른 것이 F-16I를 만들면서 남은 타미야 1/72 F-16CJ키트의 노즐이었다. F-16I에 PW엔진을 붙이면서 불요부품으로 남은 것인데, 보관해두길 잘했다. 직경도 하세가와 1/72 F-2A/B 키트와 딱 맞는다.

타미야 1/72 F-16의 GE노즐과 Wolfpack Design의 버너캔 부품을 이어 붙이고, 노즐 내부의 디테일을 자작해주었다. (Wolfpack Design의 별매품도 이 부분이 재현되어 있긴 한데, 크기가 작아 전체 부품을 쓸 수가 없으니, 원…)

묵직한 버너캔을 단순히 얇은 동체 단면에 붙이는 것만으로는 접착강도를 보장할 수 없다.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도록 내부에 격벽을 만들어준다. 프로파일 게이지(Profile Gauge 또는 Contour Gauge)라고 불리는 도구를 쓰면 단면의 형상을 본뜨는데 매우 유용하다.

프로파일 게이지로 본뜬 격벽을 세우고, 다른 플라스틱(스티렌) 각재들을 붙여가며 버너캔이 잘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다.

짠~ 완성. 딱 들어맞는다. 인터넷의 많은 F-2 완성작들이 모두 (키트 부품 그대로의) 닫힌 타입의 노즐을 달고 있지만, 나의 F-2A는 열린 타입의 노즐이 붙게 될 것이다. (이런 게 자작의 묘미…)

작은 노즐 때문에 고생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공기흡입구도 마찬가지다. 흰색 레진으로 뽑아낸 이 Seamless Intake 부품이 #WP72029 제품의 가장 핵심일텐데, 이것 역시 레진의 수축이 심해 도저히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눈물을 머금고 키트 부품을 그대로 쓰기로 한다.

키트 부품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는다. 공기흡입구 주위의 복잡한 라인을 고려하여, 주변부를 미리 색칠한 뒤 접착했다.

하세가와 1/72 F-2A/B 키트는 단좌형(A형)과 복좌형(B형)을 선택식으로 조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장까지 푸짐하게 들어있어 좋다. (난 그것도 모르고 항공자위대 별매무장세트를 2개나 사뒀네 ㅠㅠ) 다만, 수축이나 밀핀자국 등, 무장부품들의 품질은 다소 아쉽다. AAM-3 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탄체 가운데에 접착용 홈이 대단히 크게 나있는데, 이것 역시 수정해주기로 한다. (이 미사일이 붙는 윙팁 파일런에는 여기 들어맞는 거대한 돌기가 나있는데, 이건 깎아내버리면 그만이다)

이 접착용 홈은, 단면을 봤을 때 1/4 크기로 직각으로 패인 형태다. 플라스틱(스티렌) 각재를 얹어주고 무수지접착제를 듬뿍 적신 뒤 갈아내면 된다.

탄두와 핀(Fin)쪽에 있는 밀핀자국도 퍼티로 수정.

수축과 밀핀자국, 접합선 등을 모두 수정한 무장과 연료탱크들. ASM-2의 수축과 연료탱크의 접합선을 수정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콕피트는 늦게 손을 댔다. 사출좌석은 Wolfpack Design#WP72027 ACES II Ejection Seat for F-2A/B 제품을 썼다. 이 제품 역시 2% 부족한데, 디테일은 좋지만 사출레일이 없다. 사출레일 없이 시트만 붙여도 그만이지만, 이미 삐딱해진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사출레일을 자작하기로 했다. H빔에서 한쪽 귀퉁이가 날아간(…) 단면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얇고 가는 플라스틱(스티렌) 스트립으로 “ㄱ”자와 “ㅡ”자를 만든 후, 둘을 결합했다. 접착강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아랫쪽은 각재를 이용해 붙여주는 것이 좋다.

완성된 모습. 사출좌석의 높이가 좀 높기 때문에, 콕피트 아랫면도 파냈다.

동체에 세팅해놓고 나면, 사출좌석 하나만 붙여놓는 것보다는 확실히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계기판과 콕피트 격벽, 콕피트 주위 디테일은 Beaver Corporation#BEL7005 제품을 사용. 전방 계기판은 에치의 설계가 잘못돼있기 때문에, 키트 부품과 적절히 섞어 만들어줘야 한다.

동체 하면에 몰드된 접착가이드대로 콕피트 부품을 붙이면, 콕피트 뒤의 (등쪽) 격벽이 0.5mm쯤 뜨게 되므로 보기 싫다. 접착가이드를 무시하고 콕피트 부품 전체를 약 1mm 정도 뒤로 밀어붙이는 편이 보기 좋다.

3분할된 캐노피는 모두 Future로 코팅해줬다. 가운데의 메인 캐노피를 가공하다가 가느다란 실금이 났는데, Future 코팅을 하고나니 그것도 잘 감춰준다. Future 만세!

기수 앞쪽에는 5g의 무게추를 넣으라고 돼있는데, 동체 뒤에 레진제 버너캔이나 격벽 만들어둔 것들이 염려되어 무게추를 좀더 묵직하게 해주었다. 7g 낚시추(1/4온즈 짜리 총알형 황동싱커)에 에폭시퍼티를 두툼히 덮었으니 대충 10g 정도는 되지 않을까?

원래 마음 먹은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 징검다리인 셈 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트기를 만들고 싶어 잡은만큼 진도가 빠르다. 이제 어려운 관문은 다 끝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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