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chi C.202 ‘Folgore’ 제작기 #04 – Smoke Ring 색칠

약 3주만에 글을 올린다. 연말에 Steam에서 삼국지13 + 파워업키트 합본을 50% 이상 세일을 하는 바람에(거기다 TOSS 결제 이벤트까지…) 한동안 삼국지13에 빠져서 시간 좀 보냈다. 위장무늬 칠할 때가 돼서 자꾸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 그랬던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틈틈히 자잘한 부품들 조립을 하긴 했다. 프로펠러와 랜딩기어를 결합시켜 ‘덩어리’로 만들어두었다.

하세가와 키트 설명서에서는 (일반적인 MC.202의 칼라대로) 끝단을 노란색으로 지정해놓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프랑코 루키니 대위의 84-1 기체 대부분은 프로펠러가 통째로 검은색이다. 설명서대로 칠했다가 부랴부랴 검정색을 붓으로 덧칠해주었다.

위장무늬는 좀더 작업이 쉬운 엔진 카울부터 시작했다. 앞의 제작기에서 설명한대로, GSI크레오스 H19로 카울의 기본색을 올려준다. 그리고 A4크기의 일반적인 복사지를 이용하여, 카울을 감싸는 형태로 지형을 만들어준다. 위장무늬는 하세가와 키트의 설명서보다는 Sky Model 잡지 등, 좀더 마음에 드는 참고자료를 이용해서 본을 뜨고 잘 드는 디자인나이프로 오려낸다.

카울과의 접착은 Bf 109F-2 제작기F-2A 제작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블루택(BluTack)을 이용한다.

GSI크레오스 라카 H309번을 되직하게 에어브러싱.

이후, (사진은 못 찍었지만) 카울색(H19)과 위장색(H309)을 톤다운(tone-down) 해주기 위해 기본색인 H21을 묽게 에어브러싱해줬다. 톤다운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색감이 너무 튀어보인다.

자, 이제부터가 본론인데… 오른쪽 날개의 복잡한 위장무늬 색칠에 도전해보았다. 이른바 ‘Smoke Ring’, 또는 ‘Amoeba camo’라 불리는 2차 대전 이탈리아 공군 특유의 위장무늬다. 프랑코 루키니 대위의 84-1 기체에 관심을 가졌던 처음부터, 오른쪽 날개에는 별매데칼을 이용할 요량으로 예전부터 Mike Grant Decals#MG 72-043 데칼이나 Tauro Model LineTM453 데칼을 모아두긴 했지만, Smoke Ring의 크기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지형+블루택 마스킹.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던 전작(前作) Bf 109F-2F-2A꽤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었기에 이 방법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내가 구할 수 있는 많은 자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Sky Model 2005년 4월호의 Arrigo Babini씨의 작품을 토대로, 근성의 지형(紙型)만들기에 도전했다.

Smoke Ring의 외곽선을 모두 디자인 나이프로 오려낸 상태.

주익과의 접착은 역시 블루택.

Smoke Ring의 안쪽 무늬도 위치에 맞게 잘 올려 붙였다. 총 17개인데, 크기가 코딱지만한 것도 있으므로 집중해서 붙여야 한다.

올려붙인 다음에는 위장색인 H309로 에어브러싱. 이때까지만 해도 이대로 지형을 걷어내면 해외의 멋진 완성작처럼 짠! 하고 스모크링 위장무늬가 완성될 줄 알았다.

아… 이대로는 도저히… 총체적 난관 상태…

바탕색인 H310을 묽게 희석하여 번진 곳, 실수난 곳, 위장이 굵게 올라간 곳 등을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H309로 다시한번 위장무늬를 재작업. H310과 H309 색칠작업을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힘든 작업이지만, 약간의 요령은 있다.

  • (팁1) 스모크링의 모양이 불규칙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패턴은 있다. 획(stroke)의 중심선을 잘 따라가면서 짧은 선을 삐뚤빼뚤, 지그재그로 쉴새없이 움직여주는 것이 규칙이라면 규칙이다.
  • (팁2) 위장무늬(H309)와 바탕색(H310)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에어브러시를 2개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 어느 한 색을 완벽히 칠한 뒤, 다른 색을 칠하는 것은 고수들이나 가능하다. 우리 같은 초보는 어느 한 색이 잘못되면 바로 다른 색으로 수정하는 식으로 에어브러시 2개를 동시에 쓰는 편이 작업효율을 높여준다.
  • (팁3) 위장무늬(H309)건, 바탕색(H310)이건간에, 물감의 농도가 매우 중요하다. 두 색깔 모두 노즐캡을 벗기고 극히 가까운 거리에서 가는 선을 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묽거나 너무 되직하지 않게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패턴이 나왔다면, 바탕색(H310)을 묽게 희석한 색으로 오버코팅을 올려 톤다운 시켜준다. 오래된 0.3mm 에어브러시를 사용해서인지 스모크링의 폭이 좀 굵게 나온 점이 아쉽지만, 둔한 내 곰손을 생각하면 이 정도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

완성된 엔진 카울과 오른쪽 주익은 마스킹테이프로 덮어주고, 이제 동체와 왼쪽 주익의 위장무늬 지형을 준비한다. 이번 주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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