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제작기 #13 – 필터링, 먹선넣기, 부분색칠 등

간만에 주말 이틀 모두 작업할 여유가 생겼다. 본격적인 데칼링을 앞두고 그간 묵혀두었던(?) 자잘한 작업들을 끝냈다.

지난번 비행기 거치대 리뷰 사진을 찍다가 꼬리날개 한쪽의 핀을 부러뜨려먹었다. 가느다란 플라스틱이어서 조심조심 다루어왔는데 결국 부러지고야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곤충핀으로 강화작업에 돌입. 부러지지 않은 오른쪽 수평미익을 토대로 지름 1.0mm 플라스틱 봉과 1호 곤충핀(지름 0.4mm)을 사용한다.

곤충핀을 적당한 각도로 꺾고, 동체에 결합되는 쪽에 플라스틱 봉을 박아준다. 꺾어줘야 하는 “적당한 각도”는, 이론적으로야 23도(팬톰의 수평미익 하반각)지만 실제로는 키트 부품을 참고로 좌우를 맞게 꺾어주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봉을 박을 때는 봉의 정중앙에 정확히 꽂히도록 신경써야 한다.

꺾인 곤충핀을 수평미익 부품에 꽂은 모습. 부러지지 않은 오른쪽 부품도 강화부품으로 바꿔버렸다.

필터링은 유화물감 로우엄버(Raw Umber)를 사용했다. 유화물감의 용매는 페트롤유, 닦아낼 때는 붓빨이 용액을 사용. 유화물감을 닦아낼 때는 키친타올과 면봉을 써서 일정한 방향으로 닦아내거나, 툭툭 쳐내는(겉에 뭍은 유화물감이 녹아 지워지면서 불규칙한 무늬를 만든다) 방식을 쓴다.

아직 조립하지 않은 자잘한 부품들이 많은데, 이것들도 같이 필터링해주느라 손이 많이 갔다. 노즈기어/랜딩기어 수납부 부품은 필터링(외피쪽)과 웨더링(수납부 안쪽)을 같이 진행했다.

다음 작업인 에나멜 물감을 이용한 먹선넣기를 위하여, 모든 필터링이 끝난 뒤에는 GSI 반광택 수퍼클리어로 모든 부품을 코팅해주었다. 유화물감(필터링)과 에나멜 물감(먹선넣기)의 성질이 비슷해서, 코팅작업이 없으면 먹선넣기 하다가 필터링한 것이 지워질 수 있다.

중간에 사출좌석도 칠했다. 팬톰이나 톰캣은 사출좌석의 표면 디테일이 많아 색칠이 꽤나 귀찮다. 그래서 항상 미루다가 완성 직전에 마지못해 칠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여유가 좀 있어 미리 끝내버리기로 했다. 사진을 보면서 기본색칠을 했는데, 사용한 물감의 수가 꽤나 많다. (올리브드라브, 카키색 계열을 빼놓고 찍은 게 저정도다)

사출좌석은 Aires의 #7272 F-4 Phantom II Cockpit Set에 든 것인데, 에치(etch)로 된 시트벨트나 각종 디테일이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내 붓칠실력만으로는 다루기가 힘들었다. 기본색칠 후 “먹선넣기” 하는 방식으로 디테일을 살려주기로 했다. 왼쪽이 기본색칠만 올린 것, 오른쪽은 수퍼클리어 코팅 후 먹선넣기와 추가작업을 해준 것이다.

사출좌석 뿐만 아니라 본체를 포함, 모든 부품들에 에나멜 물감으로 먹선을 넣었다. 하면(H311)색 위에는 일반적인 방식대로 타미야 에나멜 XF63 저먼그레이를 썼지만, 3색 위장인 상면은 어둡기 때문에 XF1 무광검정을 바로 썼다.

모든 부품들이 수퍼클리어(라카) 코팅이 돼있기 때문에, 먹선넣기 작업을 진행해도 (먼저 실시한) 필터링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작업시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기본색칠 올릴 때 그냥 넘어가서 아쉬웠던 것들을 다시 칠해주기로 했다.

우선 기수 윗면, 윈드실드 앞에 길게 나있는 하얀 선을 칠해주기로 했다. 이 하얀 선은 모든 팬톰에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만들려는 기체에만 있는 것 같다. (과거에 1/48로 만들 때는 키트에 데칼로 들어있어 편하게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데칼이 없다) 이런 가늘고 긴 선은 라인테이프로 먼저 자리를 잡아준 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이면 편하다.

주익 상면의 워크웨이도 당초에는 데칼을 사용하려 했으나, 그냥 스텐실로 칠하기로 결정. 폭 0.5mm 라인테이프와 확대복사한 삼면도를 같이 썼다.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뒤에는 라인테이프를 떼어내면 되는데, 라인테이프의 점도가 좀 끈끈하기 때문에 간혹 접착제가 표면에 남기도 한다. 극세면봉에 라이터기름을 살짝 묻혀 닦아내면 지워진다.

기수의 하얀 선과 주익의 워크웨이를 에어브러싱해주는 모습.

필터링, 먹선넣기 외에도 “티 안나는” 부분들의 자잘한 색칠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수퍼클리어 코팅. 데칼 붙일 때 실버링이 발생하지 않도록 표면을 가급적 매끈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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