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정리방법, 유사색 비교

칼라칩을 만든 목적은 사실 MiG-23MLD의 위장색을 선별하기 위해서였는데, 일단 133개를 만들어놓고 보니 이런저런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역시 수많은 GSI라카들, 특히 유사색들끼리의 색감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GSI라카의 장점은 다양한 항공특색(C300번대 이후)이지만, C1부터 C180 이전까지의 정규품번에도 특색스러운(?) 것들이 숨어있어서 과연 이것들이 어떤 차이가 있을지 항상 궁금했기 때문이다.

시간순서대로 보자면야, 정규품번이 먼저 나온 뒤 상품 전문화/고급화 차원에서 (정규품번과 색을 달리 한) 특색들이 나왔을텐데… 끝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특색들이 과연 정규품번이나 기존의 제품들과 얼마나 색감 차이가 있는지,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우선, 칼라칩을 만든 것을 계기로, 기존에 모형관련 제품들을 관리하던 MS Excel 파일을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 xlsx 파일에도 물감(페인트, 도료) 관리 시트가 있긴 했지만, 그건 FS칼라 매칭을 위한 목적이 커서… 일본 WikipediaMr. Color 항목, GSI Creos의 Mr. Color 공식 영문 카탈로그 등을 참고로 GSI라카 시리즈의 품번, 특징, 용도 등을 일본어, 영어, 한국어로 망라하고, 내가 갖고 있는지 여부, 칼라칩을 만들었는지 여부 등도 함께 병기했다. (Paint_Data 시트)

Paint_Data 시트를 번호순으로 쭉 훑으면서, 별도의 시트를 만들어(Paint_Grouping 시트) 유사색들을 그루핑(Grouping)해나갔다. 대략 18개의 묶음이 나왔는데, 이들 중 칼라칩을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비교해보기로 한다. 물감이 내게 없거나, 칼라칩을 만들지 않은 색들은 제외한다.

Light Gull Gray (미해군기 하이비지 위장 밝은회색)

위에서 보듯 정규품번(C11)은 좀 어둡다. 항공특색인 C315가 더 밝다.

Olive Drab (항공기 관련)
  • C12 Olive Drab (1)
  • C304 Olive Drab FS34087

GSI라카에는 많은 Olive Drab 칼라가 있지만, 미군 항공기 관련은 C12와 C304 두가지다. C12는 2차 대전 미육군/공군기 색이고, C304는 USAF, USN 폭탄류 색깔이다. 정규품번인 C12는 어둡고 무거운 색감이며, 항공특색인 C304는 노란 빛이 돌아 상대적으로 밝은 느낌이다. (퇴색된 표현?)

Neutral Gray (FS 36270)
  • C13 Neutral Gray
  • C306 Gray FS36270

회색(Gray)은 그 명도를 나누는 기준이 사람마다 매우 주관적이어서, 특정한 이름을 붙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라이트 걸 그레이’는 아주 특별한 경우다) 뉴트럴 그레이(Neutral Gray)라는 색깔 역시 마찬가지인데, 자료에 의하면 FS 36270을 일컫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미공군 F-16 상면색에 쓰이는, 가장 보편적인 FS컬러다)

그렇다 하더라도, C13과 C306의 색감은 매우 다르다. C13은 2차 대전 미육군/공군기 하면색 용도로 지정돼있는데, 색감이 매우 어둡다. 이에 비해 항공특색인 C306은 훨씬 밝다. 선택은 모델러의 몫이겠지만, 스케일 이펙트(Scale Effect) 등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경우, C306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2차 대전 미해군기 짙은파란색
  • C14 Navy Blue
  • C71 Midnight Blue – 미보유
  • C365 Gloss Seablue FS151042 (#CS653 또는 #CS682 세트 #1)

2차 대전 태평양전선에서 싸운 미해군기들의 짙은파란색을 재현한 물감들이다. C14(반광)와 C365(유광)를 갖고 있는데, 채도에서 차이가 있다. 광택차이를 감안하더라도 C14는 다소 밝지만 회색에 가까워 탁해보이며, C365는 더 어둡지만 파란색의 채도가 유지되어 맑아보인다.

2차 대전 일본해군(IJN), 일본육군(IJA) 항공기색
  • C15 일본제국해군(IJN) 暗綠色 – 나카지마
  • C56 일본제국해군(IJN) 明灰綠色 – 나카지마
  • C127 일본제국해군(IJN) 콕피트색 – 나카지마
  • C124 일본제국해군(IJN) 暗綠色 – 미쓰비시
  • C35 일본제국해군(IJN) 明灰白色 – 미쓰비시
  • C126 일본제국해군(IJN) 콕피트색 – 미쓰비시
  • C16 일본제국육군(IJA) 濃緑色
  • C129 일본제국육군(IJA) 濃緑色 – 나카지마 (미보유)
  • C130 일본제국육군(IJA) 濃緑色 – 가와사키
  • C128 일본제국육군(IJA) 灰綠色

일본메이커답게, 일본해군, 일본육군 항공기 칼라는 정규품번 내에서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원래 하나(C16)로 나왔던 IJA 濃緑色을 나중에 나카지마(C129)와 가와사키(C130)로 분리하여 출시할 정도다. 각 항공기 제조사마다 페인트가 달랐기 때문에, 같은 색 계열끼리라 하더라도 서로 색감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참고하면 되겠다.

2차 대전 독일공군 항공기 하면색
  • C20 Light Blue (미보유)
  • C115 RLM65 Light Blue
  • C118 RLM78 Light Blue

2차 대전 독일공군(Luftwaffe)의 항공기 하면색은 이른바 ‘라이트 블루’다. 원래 정규품번(C20) 1개로 나온 것이지만, 곧이어 C115(RLM65)와 C118(RLM78)로 세분화되어 나왔다. 카탈로그 등에 따르면 C115(RLM65)는 1936년 이후 전반적인 독일공군 하면색에 쓰는 용도이고, C118(RLM78)은 열대형(북아프리카전선?) 기체에 쓰는 용도라고 한다. 색감은 C115가 어둡고, C118이 밝다.

2차 대전 영국공군 초기/사막위장 Dark Earth
  • C22 Dark Earth
  • C369 Dark Earth BS381C/450 (#CS654 또는 #CS683 세트 #2)

2차 대전 영국공군(RAF; Royal Air Force) 항공기의 초기/사막위장색으로 쓰이는 다크 어스는 정규품번(C22)과 항공특색(C369)로 2번 발매되었다. C22가 어둡고 붉은 느낌이 드는 데 반해, C369는 좀더 밝게(노란 느낌도 약간?) 조색되었다.

2차 대전 영국공군 중기/후기위장 Dark Green
  • C17 RLM71 Dark Green
  • C23 Dark Green (2)
  • C361 Dark Green BS641 (#CS652 또는 #CS684 세트 #1)

2차 대전 영국공군 항공기의 다크 그린은 C23과 C361로 나와있다. 참고로 [Dark Green (1)]이라 할 수 있는 C17(2차 대전 독일공군 RLM71)도 같이 비교해보았다. C17이 가장 어둡고 C23이 가장 밝은데, 항공특색인 C361은 이 둘의 중간 정도로 나왔다.

2차 대전 영국공군 초기위장 하면색 (Sky 또는 Duck Egg Green)
  • C24 Sky (단종으로 인한 결번) (미보유)
  • C26 Duck Egg Green
  • C368 Sky BS381C/210 (#CS654 또는 #CS683 세트 #1)

2차 대전 영국공군 초기위장 하면색인 Sky 또는 Duck Egg Green은 삶은달걀의 노른자(…)와 비슷한 색깔이다. 자료에 따르면 C24가 원래 이 색이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금세 단종되고 C26이 나왔다. 이후, 특색인 C368이 나왔는데, 보통 특색이 더 밝은 것과는 달리 C368은 정규품번(C26)보다 좀더 어두운 색감을 보여준다. 취향에 따라 사용하면 될 것 같다.

항공기 기체내부색
  • C27 Interior Green
  • C351 Zinc-Chromate Type I FS34151 (#CS651 또는 #CS681 세트 #1)
  • C352 Chromate Yellow Primer FS33481 (#CS651 또는 #CS681 세트 #2)

2차 대전 이후 항공기의 콕피트 등 내부색에는 노란색의 프라이머가 칠해지는데, 이 색들도 GSI라카도 나와있다. 원래 정규품번인 C27이 있었지만, 노란색으로도, 녹색으로도 보이는 이 프라이머 색깔을 어중간하게 재현한 느낌이었다. (더 잘 재현한 건가?) 특색인 C351과 C352는 녹색과 노란색을 완전히 분리해서 출시되었다.

2차 대전 독일군 탱크색 “Grau(Gray)”
  • C40 German Gray (미보유)
  • C513 Dark Gray “Dunkel Grau”
  • C514 Gray “Grau”
  • C515 Faded Gray “Blassgrau”

예전에는 GSI라카의 AFV쪽 제품군이 빈약하다는 말이 있었다. 2차 대전 독일탱크의 대표색인 저먼 그레이를 C40 하나로 버텨온 걸 보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근래에는 AFV쪽 제품군도 의욕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8년 7월 새롭게 발매된 저먼 그레이 3종 세트(C513~C515)도 그렇다. 필요에 따라 3가지 회색 중에서 골라 쓰면 되겠다.

2차 대전 미해군기 연한파란색
  • C72 Intermediate Blue
  • C366 Intermediate Blue FS35164 (#CS653 또는 #CS682 세트 #2)
  • C367 Blue Gray FS35189 (#CS653 또는 #CS682 세트 #3)

2차 대전 태평양전선의 미해군기에 칠해진 연한 파란색(바다색)은 정규품번 C72 외에도 비교적 이른 시점에 특색세트로 C366, C367이 나왔다. (2018년 12월 이후로는 단품으로도 나온 상태다) 기존 C72가 푸른 느낌이 강했다면, C366과 C367은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두 색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확연히 구분해놓았다.

2차 대전 일본육군 탱크 풀(草)색

일본제국육군(IJA) 탱크 위장색 중 풀(草)색이 있다. 짙은 카키색 계열인데, 오랜 기간 동안 정규품번인 C132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본육군 탱크 초기위장세트(#CS662)와 후기위장세트(#CS663)가 나오면서 좀더 상품의 전문화/세분화가 이루어졌다.

이 중에서 기존의 C132에 대응되는 것이 후기위장세트 #CS663에 든 C524다. 정규품번보다 좀더 어두워졌다.

2차 대전 소련군 탱크 Russian Green
  • C135 Russian Green (1) (미보유)
  • C136 Russian Green (2)
  • C511 Russian Green “4BO”

2차 대전 소련군 탱크에 칠해지는 녹색, 이른바 ‘러시안 그린’도 GSI라카도 몇 개가 나와있다. 정규품번으로는 C135와 C136이 나와있고, 2018년 7월 이후 신제품으로 C511, C512가 출시되었다.

카탈로그 등에 따르면 C511은 2차 대전 초기 소련탱크색, C512는 2차 대전 후기 소련탱크색이라고 한다. 워낙 소련탱크의 색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서 애초에 이렇게 나눈 것 같은데… 최근의 정보로는 소련탱크가 “4BO”라는 제식화된 녹색으로 칠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2차 대전 당시의 4BO를 재현한 것이 C511, 전쟁 후인 1947년 이후의 4BO를 재현한 것이 C512다.

내가 가진 러시안 그린색으로 정리하자면, C136은 2차 대전 후기 소련탱크색이고, C511은 2차 대전 중의 4BO 녹색이다. C136은 (예전의 이론대로) 올리브그린에 가까운, 화사한(사회주의 국가답게 다소 유치한?) 녹색이다. 이에 비해 새로운 데이터(해석)로 출시된 C511은 좀더 밝아지고 노란 느낌이 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