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공개

장가가고 첫 포스팅이다. (2008년 첫 포스팅이기도 하다)

신혼 재미 때문이라기보다는 회사 일이 많이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 썼다. 가뜩이나 바쁜 부서인데 또 TF로 차출되어 주말도 없이 회사에 멸사봉공 중이다…

신혼여행에 대해서, 결혼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집사람에 대해서 쓰지 않고 결혼 후 첫 글부터 취미 관련 포스팅이라니 좀 머쓱하긴 하지만 사실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모형이나 총 때문에 오지 않으실까 싶다. ^^;;

아무튼! 신혼집에 새로 마련한 작업실을 이 기회에 공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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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책장이 붙어 있는 아동용(?) 책상을 작업책상으로 쓰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방 책상에서 작업하느라 공부도 못하고 작업도 시원찮았는데 이젠 아예 책방(서재)과 작업실을 분리해서 그런 일을 없앴다.

사실 집사람 취미가 그림(유화) 그리기라서 방 하나를 만들면서 작업실 방에 집사람 이젤도 갖다놓고 같이 쓰자고 꾀었는데 가구 들여놓고 하면서 보니 순전히 내 놀이방이 다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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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스프레이 부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앞으로 아기 가질 거 생각하니까 스프레이 부스를 하나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사실 돈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아서 스프레이 부스도 돈 주고 사버릴까 했으나 수십만 원 하는 걸 덥석 사기도 아깝고 해서 자작해봤다. 총 제작비는 6만 원이 채 안 들었던 것 같다. 어림잡아도 기성품의 1/5도 안 된다.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욕실용 환풍기 2개에 자바라식 스탠드를 구해 자작했다. 블로워를 달까도 했으나 아파트라 소음에 민감해서 욕실용 환풍기 2개로 타협 봤다. 냄새, 분진 전혀 없다.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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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책상 위에는 그간 갖고 싶었던 온갖 공구들이 난무한다. 일본출장길에 사왔다가 이제서야 쓰게 된 타미야 페인트스탠드와 GSI 고양이손II. 그리고 이마트에서 2천 원 주고 산 책상용 빗자루 등등. GSI 고양이손II는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데 타미야 페인트스탠드는 생각만큼 쓸모있는 것 같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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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부스 오른쪽으로는 에어브러시와 콤프레서를 놓아두었다. 에어브러시 홀더를 책상 끝 모서리에 아예 고정장착시켜뒀다.

에어브러시는 군제 Drain & Dust Catcher 2를 달아서 쓰고 있다. 콤프레서 에어필터에서 한번, Drain & Dust Catcher 2 에서 한번, 이렇게 수증기가 2번에 걸쳐 걸러져서 요새는 에어브러시 도중에 물이 찍- 나올 걱정 안 하고 산다. (아휴, 편하다…)

콤프레서는 에어탱크가 달린 KPShop 제품이다. 에어탱크 달린 고급형 콤프레서가 탐나서 샀는데 에어탱크가 너무 작아서 생각보다 별로다. 차라리 압력이 차면 전원이 자동으로 On/Off 되는 일반 소형콤프레서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아, 그리고 콤프레서에는 3-Way라는 분절기를 달았다. 갖고 있는 에어브러시가 2호, 5호(트리거타입)… 이렇게 3대가 되다보니 모두 물려서 쓰려고 단 것인데, 그럴 경우는 잘 없고 대개는 사진에서처럼 3호만 물려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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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밑에는 데칼상자(직사광선 피하라고…), 전동공구, 핸드건 상자, 공구상자 같은 것들이 있다. 비닐에 쌓인 것은 예전 시즈오카 하비쇼 갔을 때 벌크 런너 왕창 긁어온 것인데… 언제 열어서 쓸지…? (지금은 솔직히 속에 어떤 런너들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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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위에는 키트 몇 개를 갖다놨다. 저것의 4~5배 되는 키트가 사당동 本家에 있는데 아직 다 못 긁어왔다. 신혼집이 작고 해서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갖다 놓는 식으로 하려 한다. 그 아래에 자료집 꽂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채울 책도 아직 덜 가져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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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자는 옥션인지 G마켓인지에서 1만 원 돈 주고 구입한 플라스틱제다. 나는 모형 뿐만 아니라 공구욕심이 좀 많아서 좋은 모형공구 있으면 이것저것 사모으다보니 공구상자가 필요할 정도가 되었다.

하세가와 데칼가위, 에치부품용 타미야 다이아몬드 파일(줄), 에치부품 구부리는 펜치, 에치가위, 수퍼파인 핀바이스 등등 ‘뭐 그런 거 없어도 모형 잘만 만든다’ 싶은 분들도 많지만 구해놓고 써보니 편하긴 편하더라. 특히 하세가와 데칼가위는 코털 자를 때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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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벽쪽에는 GSI 페인트스탠드가 있다. 원래는 3단으로 되어있어 3단을 모두 채워 쓰는 건데 막상 써보니 아래 두 단은 경사가 너무 완만한지 페인트통들이 잘 안 미끄러져 내려오더라. 그래서 그냥 맘 편히 윗단만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내가 가진 GSI 락카들을 한병씩 올려놓으면 맨 윗단이 정확히 다 찬다. (락카 여분과 에나멜들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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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스탠드 왼쪽에 세워진 놈을 잽싸게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그렇다. 이노카츠 M60 베트남 버전이다. (나, 갈 데까지 다 갔다)

한쪽 벽면은 저렇게 펜스를 치고 총들을 진열해두었다. (아쉽게도 M60은 걸 곳이 없어 세워두었다)

원래는 벽 한쪽을 스페이스 월을 쳐서 건샵처럼 꾸밀까 했는데 그건 너무 ‘맛간’ 상태인데다 벽면 활용이 지나치게 제약될 것 같아 관뒀다.

그래서 펜스를 달기로 했는데… 원래는 180 x 120 대형 펜스 1개를 샀는데 총들이 무겁다보니(저 중에 에어코킹은 단 1개밖에 없다. 모조리 풀메탈 전동건이다) 펜스를 고정하는 못이 배겨내지 못할 것 같아 90 x 120 펜스 2개로 바꿔 달았다.

…달아놓고 어찌나 뿌듯해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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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맨 위부터 좌우로…
1. G&P M16A1
2. G&P 메탈바디, 가더 우드킷 올린 AK-47 (Type 56)
3. 허리케인 메탈바디, G&P M203 세트 올린 M16A2 + M203
4. 킹암즈 메탈바디, 가더 우드킷 올린 AK-47S
5. 토이스타 M4A1 (이건 집사람 전용으로 하사하였음)
6. 웨스턴암즈 M92FS
7. Cyma AK-74
8. 허리케인 메탈바디, G&P CQB 세트, 클래식아미 탄창 올린 M4 CQB/R
9. ICS 메탈바디 올린 (마루이) M5A5
10. G&P 네이비그립, 허리케인 Eotech 올린 ICS MP5A2
11. 마루이 MP5k (아, 이건 풀메탈이 아니구나…)

그리고 그 아래 쬐그맣게 보이는 건 앞서 말한 12. 이노카츠 M60VN.

…물론 베레타 M92FS를 제외한 핸드건들은 마루 장식장에 진열해놓은 관계로 여기선 생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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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집사람이 만든 아카데미 1:72 P-47D 썬더볼트. 매일 야근하는 신랑 기다리다가 하나 만들어본 거란다. 결혼하고 비행기 만드는 거 졸업하나 싶더니 마누라까지 꼬셔서(?) 비행기 같이 만들게 됐다는 거 아시면 시댁 어른들 표정이 어떠실까 싶었는데… 오늘 울 부모님이 잠깐 들르셔서 집사람이 만든 이 비행기 보시고 잘 만들었다고 껄껄 웃으셨단다. (잘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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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게 이 포스팅의 하이라이트인지도 모른다. 밑칠 완료한 MiG-27K. Kh-31 테스트베드로 사용된 MiG-27K의 깨끗한 칼라사진이 없어 ARC 게시판에다가 전세계 비행기 모델러들을 상대로 질문도 하고 고군분투하면서 간신히 끝내본 진녹색-녹색-암회색-탄(Tan)색의 4색 위장이다. (그렇게 고군분투했건만, 여전히 정확한 칼라사진을 못 구해 이 위장 역시 70%는 ‘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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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연휴에 험브롤 에나멜을 사용하여 위장무늬 색칠을 했다. 유화물감 필터링 같은 작업을 위해서 오랜시간 건조시킬 참이다.

그렇잖아도 회사일 때문에 모형에 신경쓸 시간이 없는데 한 몇 주 푹- 건조시켜두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건조시에는 왼쪽 그림처럼…^^;;;

12 comments

    1. 별거 없습니다. 호넷 윙폴딩키트도 제법 나왔으니까요. (저 제품에는 윙폴딩과 블레이드 안테나, 3기 치피호 데칼밖에 없어요~)

  1. 과장님 오늘 부스재료를 사왔는데…환풍기 너무 작은 거산거 같아요.배출량이 1세제곱미터/min 밖에 안되요.흑… 일단 만들어봐야겠지만 배출이 잘안될지 걱정스러워요.ㅜㅜ
    자바라도 100파이짜리고..

    1.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의 욕실용 1.2만원짜리 환풍기 사면 후회 없으실텐데요. ^^; 그리고 욕실용 환풍기라는 것 자체가 블로워처럼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게 아니어서(대신 소음은 전혀 안나죠!)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2. 컥.. 저 말로만 듣던 엠육공이.. 떡허니 있군요..
    (사실 엠육공 검색하다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

    1. M60…사실 껍데기 뿐입니다. 빨리 마루이 3형식 기어박스 사다가 이식해야 하는데 엄두도 안나고 시간도 안나 저렇게 껍데기만 갖고 놀고 있지요. 가끔 난닝구 바람에 저거 메고 람보흉내내면 마누라가 황당해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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