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샵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용기

내 방 한 켠에는 제식채용되지 못하고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불쌍한 녀석들이 한 뭉텅이 있다. 바로 작은 시료용 플라스틱 공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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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직후에 험브롤, 테스터즈 에나멜 물감 같은… 사용하기 불편한 통에 담겨 있는 유럽제 물감들을 GSI 라카병처럼 입구가 넓고 용량이 큰 편리한 물감통으로 옮겨 보관해보고자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회사에서 가까운 종로3가 의료기 상가에서 물성이 가장 강하다는 HDPE 플라스틱 공병을 200개(…) 사서 집으로 싸들고 왔었다.

하지만 가장 순할 것이라 생각했던 험브롤 에나멜물감마저도 이 통을 녹여버리는 바람에 실험은 대실패로 끝났고, 결국 저 199개(…)의 공병들은 모조리 악성재고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래도 당시에 가졌던 플라스틱 공병에 대한 소유욕(?)은 지금까지도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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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도 결국… 샀다… (-_-) 이번에도 물감을 담으려는 것은 아니고, 미국에서 구해온 투명부품 코팅제 퓨쳐(Future)와 라카시너 등을 담을 공병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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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포장샵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다. 예전에 물감용 공병을 구하려고 했을 때부터 눈여겨봐둔 사이트인데, 다양한 종류,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 공병을 ‘소매’로 구할 수 있어 좋은 사이트다. 보통 이런 플라스틱 사출업체들은 오프라인 계약을 통해 대규모 단위의 거래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사이트의 여러 장점을 아래에서 줄줄이 늘어놓을 참이다.

(참고로, 이 웹스토어는 끝이 co.kr로 끝나는(http://www.pojangshop.co.kr/), 플라스틱 용기 전용 판매업체다. 부직포 포장재 등을 파는 포장샵닷컴(http://www.pojangshop.com/)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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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품은 120ml 짜리 오일용기 5개, 1000ml 짜리 대용량용기 2개다. 오일용기는 라카시너나 라이터기름 등을 넣어두고 필요한만큼 짜 쓸 수 있도록 머리가 스포이드식(?)으로 된 것을 구입했다. 대용량용기는 입구가 넓은 붓빨이용액통에 퓨쳐를 담아두고 붓빨이용액을 이곳에 옮겨 담기 위해 주문했다.

둘 다 재질은 화학적 안정성이 가장 높다는(화학물질에 가장 잘 견딘다는) HDPE다. 각종 영양제 용기로 많이들 접하셨을 테다. 앞서 말한대로 이미 에나멜 물감을 옮겨 담는 데 실패한 바가 있긴 하지만, 각종 모형용 라카시너도 이러한 HDPE 통에 담기기 때문에 속는 셈치고(?) 한 번 더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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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으로 넣어주신 것 같은 포장샵 2010년 다이어리. 감동 받았다. (마침 다이어리 구하고 있던 집사람 줬더니 크기도 알맞고 옹골찬 것 같다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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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는 포장샵 인터넷 웹스토어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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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웹스토어 이용안내문 다음부터는 자사 제품군 라인업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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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이어리 본연의 컨텐츠도 기본적으로 잘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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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지는 상하 2단 구성으로 날짜 표시 같은 것 없이 일반적인 공책 스타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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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문, 친족계보표 등이 수록된 부록은 다소 클래시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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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록 마지막 장의 ‘현대인의 건강상식’은 일독을 권할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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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장난기 섞어 소개를 하긴 했지만 다이어리를 사은품으로 주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주문품의 가격은 총 5,720원에 불과했고(이것도 택배비 2,500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그나마도 카드로 결제하는 바람에 마음 한 구석에서 미안한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는데, 이렇게 다이어리까지 받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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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이런 플라스틱 사출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대규모로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이 보통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규모의 인터넷 상거래는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된다. (5천원 어치 주문하면서 카드로 결제하는 까탈스러운 소비자도 만족시켜야 하는 게 인터넷 상거래 시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소한 고객의 요구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포장샵측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사이트는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오해받을 것을 무릅쓰고 이렇게 ‘대놓고 광고’를 한번 해봤다. 포장샵 화이팅!

PS : 다이어리가 기본 사은품인지 여부는 확인 못했다. 주문 넣고 물건 받아보신 후에 다이어리 없다고 항의하시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4 comments

  1. 아!! 포장샾 저도 한번 애용해봐야겠네요! ㅎㅎ 저같은경우에는 아크플라스틱이라고 그쪽에서 많이 구입을 했었거든요 ㅎㅎ 님도 한번 가보세요 가격도 싸고 좋든데 ㅎㅎ

    1. 네, 포장샵 정말 친절하고 좋은 것 같아요. ^^; 말씀해주신 곳도 가보겠습니당~~

  2. 오일을 지인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다른곳은 거의 200개 단위라서 좌절했는데 이글을 보고 바로 구매했어요. ~

    1. 글에 쓴대로 이런 소규모구매는 손이 많이 가는 데 비해 수익이 별로 안 나 판매자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죠. 그런데도 너무 친절해서 미안할 정도였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결제할 때는 가급적 현금으로 하는 것이 포장샵을 도와주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저두 앞으로 그렇게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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