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F-20 제작기

F/A-18C 치피-호!를 완성시킨 후 힘이 빠져 가벼운 것을 잡아보기로 했다. 창고에서 이것저것 고르다가 결정한 것이 바로 하세가와 1/72 F-20. 키트도 워낙 좋은데다 크기도 작아서 가볍게 만들기에 적당하다 싶었다. 그래서 12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

대통령선거 결과로 사나흘을 거의 멘붕상태로 있다가 주말이 되어서야 조금 진도를 나가봤다. 할말은 많지만 모두 가슴에 묻고 여기에는 모형 이야기만… (그런데, 이렇게 정신 추스르고 비행기 만들고 있는데 연말 승진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다. 이래저래 올 12월은 멘붕하는 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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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업은 이틀 남짓인데, 벌써 이만큼 진도를 나갔다. 기체는 퍼티작업까지 다 끝난 상태여서 목욕만 끝나면 바로 색칠에 돌입할 수 있다. 오른쪽은 동체 중앙 연료탱크. 아직 퍼티를 갈아내지 않은 상태다.

크기가 작다보니 작업속도도 일사천리다. 덕분에 가볍게 만들자던 처음 생각과 달리 이곳저곳 깨작깨작 댄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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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너구리 주둥이를 닮은 납작한 기수(레이돔)에는 돌기를 디테일업 해주었다. 기관포는 별다른 디테일업 없이 구멍을 뚫어주는 정도로 타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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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콕피트는 (캐노피를 닫을 생각이기에) 키트에 든 데칼로 가볍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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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좌석은 뒤쪽 구조물 때문에 키트의 설명서대로 그냥 만들면 캐노피를 여는 것만 가능하다. 더구나 이 키트는 희한하게도 사출좌석 뒤쪽의 콕피트 공간이 뻥 뚫려있어서 그냥 조립하면 영 보기가 흉하다. 뒤쪽 구조물을 적당히 자르고 붙여서 디테일업도 하고 캐노피도 닫을 수 있게 해주었다.

사출좌석 등받이과 쿠션(방석?)은 별다른 디테일 없이 ‘민짜’다. 이 부분은 빨간색으로 칠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민짜’를 그냥 놔두면 눈에 확- 들어올 테다. 등받이는 반원봉, 쿠션은 휴지를 사용하여 디테일업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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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모양이다. (사출좌석 뒤쪽 공간이 얼마나 크게 뚫려있는지 여기서도 확인이 된다) 뒷벽의 파팅라인 정리를 겸해서 플라스틱판으로 적당한 구조물을 만들어주었다. 캐노피 액츄에이터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름 그럴듯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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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새롭게 장착한 고출력 엔진의 냉각을 위한 보조공기흡입구 같은데… 상자그림에는 저 부분이 뚫려있으나 키트에는 꽉 막혀있다. 핀바이스과 커터칼로 구멍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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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기만 만들어진 기체이기 때문에 무장은 가장 기본적인 윙팁의 AIM-9P 2발로만 끝내려 했다. 그런데, 진도가 너무 빠르게 나가다보니 괜히 무장을 달고 싶어져서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AIM-9 6발을 구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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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가 너무 길어보이기는 하지만, 윙팁의 AIM-9P는 키트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단, 그대로 붙였다가는 작은 충격에도 뚝- 떨어져나갈 수 있으므로 곤충핀을 이용해서 보강작업을 해주었고, 핀 끝의 롤러론 부분도 플라스틱판으로 디테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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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0 무장탑재도에 따르면 가장 바깥쪽 윙파일런에 듀얼런처를 사용하여 AIM-9를 2발씩 총 4발 달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하세가와 1/72 무장세트 III에 들어있는 F-4 공군형 팬톰의 AIM-9 듀얼런처와 AIM-9E를 사용해서 낑낑 대며 F-20용 듀얼런처랍시고 자작을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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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이런 걸 봐버렸다. ㅠㅠ (F-20 Tigershark Aircraft Sales Film) 동영상의 듀얼런처는 이제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인데, 제식 채용이 된 것인지는 조금 의심스럽다. 저 동영상에 나오는 대부분의 무장 또는 어댑터/런처들이 그렇듯, 단순히 전시를 위한 목업이 아닐까 싶은 거다. (저 동영상에는 심지어 듀얼런처에 AIM-120을 2발씩 달고 있는 모습도 나온다) 차라리 내가 만든 것처럼, 정식채용된 F-4 공군형 팬톰의 듀얼런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신빙성 있지 않을까?

…이러한 정신승리법으로, 자작한 듀얼런처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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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다 만들면 이렇게 된다.

바깥쪽 파일런이 안쪽 파일런보다 더 길기 때문에 전체적인 실루엣이 예쁘지가 않다. 하지만, 단거리 AAM을 만재하고 긴급히 출격하는 중소국가의 격투전용 경전투기라는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무장이었기에 이대로 만들어볼까 한다.

여태까지의 진행속도라면, 어쩌면 올해 안에 완성될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에는 좀 화끈한 걸로 잡아볼까 한다.

4 comments

  1. 안녕하세요. ^^
    저는 저번주 토요일에 발을 좀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본의아닌 휴가 중입니다. ㅡㅡ;;
    한달 정도는 쉴 것 같은데 덕분에 모형 만들 시간은 많아졌네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나? ㅋㅋㅋ
    F-20 업데이트한 적은 없지만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기수라인이 정말 상어처럼 잘 빠져서 이쁘더라구요. 잘 만들어 주시기를… 🙂

    1. 어쩌다가 발을 다치셨는지… 아플 때는 몸 낫는 게 최우선입니다. 모형은 멀리하시고 건강부터…^^;

      F-20은 실기체에 비해 키트복이 많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 정점에 있는 게 이 하세가와 1/72 같습니다. 아주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2. 에헤라디여~ 여기도 멘붕이로구나~ ㅡㅡ;
    참담한 심정이지만 정신 차리고 5년쯤(컥~!) 참아야겠죠…

    그래도 개인신상에 관한 부분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당…^^;;

    그런데 LAU-3 런처 A타입은 해군형의 폭 좁은 녀석 세팅으로 가면 해결될 것 같은데요??
    공군형은 LAU-7에 가까운 녀석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그나저나 GE-F404 엔진의 계보가 이어지는군요…그렇다면 다음은 X-29?? ^^

    1. 그 기체도 언젠간 만들 예정입니다. 1/48만 만들 때에도 레진키트를 기어이 구해서 만들고 싶어할 정도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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