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ir C2 ‘The First Fighter Squadron’

1:48 / Heller + Eagle Designs / Kfir C2 ‘The First Fighter Squad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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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하도 광고를 많이 해대서 이젠 더이상 깜짝아이템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동안 히든카드(?)랍시고 2003년 9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장장 6개월을 질질 끌어온 이 애물단지를 드디어 여러분 앞에 공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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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르 1:48 미라지 III 키트와 이탈리아의 이글디자인즈 레진 컨버전키트를 이용한 이스라엘의 크피르 C2다. (프랑스 + 이탈리아 = 이스라엘??) 정확히 하자면, 베이스가 되는 키트는 에칭과 화이트메탈이 포함된 엘레르 미라지 III ‘하이-테크 컨셉트’ 제품이며 레진키트는 이글디자인즈의 #48-CK-15H 엘레르 미라지 III용 크피르 C2 개조세트와 함께 동사의 #48-CK-25 크피르용 연료탱크 & 파일런세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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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레진, 자료서적, 데칼 등 모든 자료는 캐나다에 있을 때 조금씩 모아둔 것이고 비가 많이 오는 밴쿠버의 기후특성상 집에 있을 때마다 키트와 레진 설명서, 자료들을 펼쳐두고 머리속으로는 수십번도 더 만들어본 아이템이다. 그러나 역시 머리로 만드는 것과 실전은 엄연히 다른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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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프로젝트에 지대한 도움을 준 참고서적 두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왼쪽은 이탈리아 AD Graphics사의 IAI Kfir 단행본이고 오른쪽은 영국의 비행기 전문 모형월간지 Scale Aviation Modeller International 2002년 12월호다. (정확히는 Volume 8 Issue 12다. 외국잡지들은 한국처럼 xx년 x월호라는 개념 대신 xx권 xx호라는 개념을 즐겨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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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AD Graphics사의 The IAF Aircraft Series는 IsraDecal Publications의 단행본들과 함께 이스라엘 공군기 자료집 중에서 초심자를 위한 책으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화보도 많고 영어도 쉽고…^^

그러나 두 책을 직접 비교해본 결과 이 프로젝트에는 AD Graphics의 ‘From Mirage to Kfir’ 제3권인 이 IAI Kfir가 약간 더 나은 것 같아 구입하게 되었다. 49.99 캐나다달러(한화 약 4-5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간략한 개발사, 기종간 차이, 디테일 사진 등이 균형있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범용성 있다고 판단했다.

참고로, 구입은 밴쿠버 국제공항 부근에 있는 Aviation World라는 항공용품 전문점에서 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본점이 있다는 이 가게는 비행기 관련 서적에서부터 취미모형, 항공의류, 비행지도까지 항공기에 관해서라면 거의 모든 제품을 다루고 있는 거대한 창고(warehouse)형 가게다. (비행기와 항공이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는 서양이기에 가능한 가게가 아닐까?)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15분쯤 걸리는데 한달에 한두번 운동삼아 다니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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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e Aviation Modeller International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비행기 전문 모형월간지다. (북미판에는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솔직히 모형제작수준에 관해서는 ‘一生懸命'(잇쇼켄메이) 정신으로 만든다 싶은 일본이나 한국의 모델러들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만 어딘지 모르게 영국의 모형문화가 얼마나 깊고 전문적인지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구입한 2002년 12월호에는 ESCI 미라지 V를 이글디자인즈 레진 컨버전키트를 써서 Kfir C7으로 개조한 기사가 실려있다. 이 작품은 AD Graphics의 위 책은 물론, 이글디자인즈 웹사이트에도 모두 소개돼있는, 꽤 유명한 작품으로(제작 Pigliapoco Cesare) 익히 알고 있었는데 단골모형점에 들어온 이 잡지에 동 작품의 제작기가 실려있어 앞뒤 안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자료서적 소개는 이쯤 하고… 제작기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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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디자인즈 레진키트의 사진을 미처 못 찍었지만 정기영님이 네쉬르 컨버전키트 리뷰에 평하신 대로 ‘디테일은 좋지만 레진성형이 꽝’이라는 코멘트가 100% 정확하다. 엄청난 기포는 ‘무발포’폴리우레탄(우리가 ‘레진’이라 부르는 재질의 정확한 원래 명칭)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인데 다른 어떤 부품들보다도 디테일해야할 계기판부터 이 모양이니 당장 첫 단계부터 울며겨자먹기로 자작을 해야한다.

레진 계기판을 인정사정 봐줄 것 없이 줄로 밀어낸 뒤 (본인은 모양 맞춘다고 재활용한 것이지만, 그냥 플라스틱판으로 자작해도 된다) 아카데미 F-14 계기판(예전 레벨 + 아카데미 하이브리드 F-14 만들 때 남은 것)과 엘레르 미라지 III 고급판 키트의 에칭 쪼가리 등을 사용했다. 확대하니 허접하게 보이는데(^^;;) 그래도 제작 당시에는 최대한 크피르 C2의 실물 계기판과 흡사하도록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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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피르 C2용의 마틴-배커 Mk.6 사출좌석 역시 기본디테일은 좋으나 기포와 미성형부분 때문에 천상 일부자작이 불가피하다. 자료사진을 보면서 좌석 양옆의 철판(?)과 디테일을 플라스틱판과 런너 늘인 것 등으로 자작해주었다. 헤드레스트 위의 하네스핸들 역시 런너 늘인 것이며, 시트벨트는 엘레르 키트의 에칭을 이용했다. 그리고 사진을 보니 특이하게도 시트벨트 중 하나가 화사한 파란색으로 된 게 있어 색칠에도 이를 반영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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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레진부품의 사용으로 뒤가 무거워질 것이 자명하므로 콕피트에 계기판을 접착하기 전, 기수 앞쪽에 육각너트 몇 개를 무게추 대용으로 넣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행기 모형 제작시에는 항상 기수에 무게추 넣는 것 자체를 습관화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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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콕피트의 세부사진이다.

참고로 캐노피 바로 뒤쪽의 빨간 마크는 데칼 2개를 조합한 것이다. 이 마크에 적힌 흰색의 히브리어가 배열된 패턴은 기종과 시기에 따라 몇 개의 서로 다른 형태가 존재한다. 그러나 적어도 여기서 주로 쓴 에어로마스터 #48-437 데칼에서는 크피르 C2~C7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이 재현되어 있지 않다. 눈 딱 감고 그냥 붙일 수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부분만큼은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워 결국 코딱지만한 데칼 2개를 오리고 붙이고 하여 데칼에 없는 형태를 재현해냈다.

이스라데칼 #IAF-12를 구하면 고생 없이 해결될 문제였지만 그 데칼을 끝내 입수하지 못하고 제작에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치뤄야할 시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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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가 없는 날씬한 노즈콘이 통째로 레진으로 들어있다. 미라지 시리즈의 아류이면서도 독특한 외양을 지닌 네쉬르, 크피르 시리즈의 매력은 바로 이 날씬한 노즈콘 아닐까? 참고로, 이러한 레진덩어리를 키트의 얇은 플라스틱과 붙일 때는 핀바이스 등으로 레진 단면에 보강재를 끼워넣어 강도를 확보해주는 게 좋다.

기수 앞코의 작은 스트레이크 역시 레진부품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성형상태도 마음에 안 들고 두께도 두껍고 해서 그냥 A4용지를 크기에 맞게 잘라 순간접착제를 먹여 뻣뻣하게 한 뒤 붙여줬다. 이런 얇은 부품을 붙일 때는 접착면에 P커터로 칼금을 내고 ‘꽂아주는’ 식으로 하면 좋다. 기수 아래의 긴 피토관은 귀찮아서 그냥 런너 늘인 것으로 만들어줬다. (이후 부러져서 주사기바늘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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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투입된 또다른 사치품, Aires #4118 F-4E/F/G/J/EJ/S용 노즐. 이 제품은 1조 2개가 들어있는데 그중 1개만 썼으니 나머지 1개는 한동안(어쩌면 영원히?) 사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역시 레진 컨버전키트의 J-79 엔진노즐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큰마음 먹고 Aviation World에서 산 것이다. 99%가 엔진룸에 수납되므로 과소비라 해도 할말은 없지만 사진에서 보듯 저 뛰어난 내부디테일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J-79 엔진은 크피르의 탄생에 결정적 계기가 된 부분이므로 그냥 대충 넘어가기도 곤란했다. 즉, 1960년대 말, 스카이호크와 팬톰을 수령한 이스라엘군은 팬톰에 쓰인 신형 GE J-79 엔진의 지름이 미라지와 네쉬르 시리즈에 쓰이던 프랑스제 Atar 엔진의 지름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길이는 J-79가 더 짧다) 일선에서도 미라지 시리즈에 고출력 저연비의 J-79 엔진을 달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던 터라 IAI(이스라엘 항공산업)는 이를 받아들여 네쉬르에 J-79 엔진을 단 기체를 개발(처녀비행 1973년 6월 4일)하고 몇번의 개량을 거쳐 1975년 4월 14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에 크피르 공식 1호기를 발표한 것이다.

어쨌거나 이처럼 크피르 탄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엔진부분을 소홀히 넘어갈 수야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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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매 엔진노즐을 붙여주기 위해 미리 동체 내부에 몽당런너들로 격벽을 만들어줬다. 동체 밖으로 노출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고려한 뒤 동체 좌우를 접착할 때 주의해서 격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엔진이 동체선과 평행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내부동체 하면에도 몽당런너를 붙인 것에도 주의. 이걸 안 붙이면 자칫하다 엔진노즐이 너무 위나 아래에 가서 붙거나 기울어져 붙는 사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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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보시다시피…효과 만점이다. 애프터버너까지 충실히 재현된 Aires제 별매 엔진노즐의 뛰어난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치우침 없이 동체 정중앙에 제대로 접착시키는 데 성공한 제작자의 노력(^^;;)까지… 실기 크피르에서 J-79 엔진이 차지하는 위상만큼이나 이 작품에서도 눈길을 잡아끄는 포인트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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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피르의 또하나의 매력인 공기흡입구 위의 카나드. 그러나 제작시에는 엄청난 난관이 따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글디자인즈 컨버전키트에는 카나드만 딸랑 들어있고 둥그스름한 저 접합기부는 없기 때문이다. 천상 접합부를 자작해줘야 한다는 얘기인데 곡선이 오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이다. 차라리 접합기부가 레진으로 들어있으면 카나드는 플라스틱판으로 자작이나 하지… (Scale Aviation Modeller의 작례에서도 이 부분 제작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밝힌 바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A4용지로 좌우, 위아래 모두 4개의 본을 뜬 뒤 마분지(정확히는 클리넥스 티슈 상자였던가?)에 옮겨 잘랐다. 그리고 녹인 퍼티와 순간접착제 등으로 표면을 처리하고 둥근줄을 사용하여 모양을 잡아주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도색을 할 때 이 카나드가 있으면 대단히 불편하지만 다른 키트처럼 카나드를 빼놓고 작업할 수도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둥그스름한 접합기부를 어떻게든 만들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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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피르는 고출력의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미라지, 네쉬르 시리즈와 비교하여 동체 각 부분에 보조공기흡입구와 에어슬릿이 많이 증설되었다. 수직미익 앞의 보조공기흡입구가 엔진냉각용으로서 가장 주된 역할을 하는 놈이다.

이것 역시 레진부품으로 들어있다. 그런데 2단으로 나뉘고 중간에 넓직한 판이 꽂힌 듯한 모양이 잘 재현되어 있기는 하나 아무리 봐도 샤프한 맛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수직미익과 붙는 기부는 레진부품을 그대로 쓰되, 이 흡입구 부분만큼은 얇은 플라스틱판과 에칭쪼가리로 자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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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기어와 랜딩기어는 엘레르 미라지 III 고급판 키트의 화이트메탈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하나만 빼고 미라지용 기어와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한 가지라는 건 바로 노즈기어의 병렬형 택싱라이트다. 밥사발 엎어놓은 듯한 모양 2개를 어디서 구하나 좀 고민했는데 책상에 널부러진 런너들을 보고 있자니 런너와 플라스틱 부품의 연결부가 바로 그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외로 쉽게 끝난 부분.

그리고 이 크피르 제작시에는 모든 기어커버를 닫아주었다. 사진으로 확인해본 결과 크피르의 기어커버는 주기상태에서 열리고 택싱상태에서 닫힌다. 굳이 이러한 고증상의 오류를 무시하고 닫아준 것은 레진부품들을 가급적 동체에 많이 붙인 뒤 표면정리를 해야했던 사정 때문이다. 특히 노즈기어 같은 경우는 기어하우징 내부의 디테일에 너무나 기포가 많아 도저히 커버를 열린 상태로 두기 힘든 수준이었다는 이유도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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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런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글디자인즈 #48-CK-25 크피르용 연료탱크 & 파일런 세트를 사용. 이 폭탄전용 주익-동체 파일런은 잘 보이기 때문에 특별히 스웨이 브레이스를 만들어 붙여줬다. (하세가와 무장세트 D에서 가져왔던가?)

크피르 C2의 파일런은 이처럼 위(동체)쪽이 좁지만 크피르 C7의 파일런은 아래(폭탄)쪽이 좁은 세련된 모습이다. 고증 무시하고 C7형 파일런을 붙여줄까 하다가 그냥 고증대로 C2형으로 했다. 흰색 단색이지만 유화 로우엄버 워싱과 에나멜 저먼그레이 워싱을 통해 단조롭지 않은 색감을 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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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피르의 기본무장인 30mm DEFA 기관포. 역시 레진키트에 총신, 소염기를 포함하여 주변 공기배출구까지 일체로 성형시킨 부품이 들어있지만 소염기의 디테일이 완전히 뭉개져있어서 사용하지 않았다. 실기사진을 보면 이 DEFA 기관포의 소염기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박력있게 생겼는데 어디서도 비슷한 모양의 부품을 구할 수 없었다. (엘레르 키트는 총신만을 재현해놓고 있다) 오죽하면 새로 나온 아카데미 1:35 미군 기관총세트까지 살 생각을 했을까!

완성 직전까지도 적당한 소염기 부품을 찾을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할까 했는데 우연히 내 폐기물처리장에서 그나마 비스무리한 걸 구할 수 있었다. 에이스 라팔M 랜딩기어 부품 중 스프링코일 부분이었던가? 실기의 그 터프한 모습을 재현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총신만 있는 상태로 놔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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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 가장 외곽에 사이드와인더를 붙이려면 엘레르 설명서에 있는 플랩가동기구를 붙이지 말고 이글디자인즈의 연료탱크 & 파일런 세트의 부품을 써야 한다. 여기에는 사이드와인더 런처도 같이 들어있는데 표면에 배선까지 재현된 디테일 좋은 제품이지만 역시 성형상태가 마음에 안 들어 또다시 내 폐기물처리장을 뒤져 아카데미 F-14 키트에 든 런처를 사용했다. 사이드와인더는 하세가와 공군형 코르세어 키트에 들어있던 D형이던가? 공군형 키트에 왜 해군형 사이드와인더가 들어있냐며 투덜대긴 했지만 이렇게 잘 보관해두면 다 쓸 일이 생긴다.

참고로, 이스라엘 공군기에 미해군용 사이드와인더인 AIM-9D가 달리는 게 의심스럽다고 생각은 되지만 적어도 사진으로 볼 때 이스라엘 국산의 사피르 미사일이 쓰이기 전까지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이 D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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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색이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많은 레진부품이 사용되었으므로 서페이서 1000 스프레이질과 사포질을 몇번씩 거듭하여 비교적 고른 표면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그 위에 명암도장을 위해 짙은회색(도료 번호는 아무 거나 다 좋다)을 한번 깔아주고 상면 기본색을 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크피르의 3색 위장패턴은 표준화된 것이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막 칠하면 또 그 기체가 아닌 듯 보이는 요상한 것이 바로 위장패턴이니 주의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별매데칼의 도장3면도나 인터넷의 좋은 작례 등을 참조하여 그럴듯한 위장패턴을 그리는 데 신경써야 한다.

한편, 이 작품의 모든 위장무늬는 프리핸드로 그렸다. 연필과 지우개로 모형 표면에 대충이라도 패턴을 그려넣는 편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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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면의 3색 위장은 구형위장으로서 사막색 H313 → 녹색 H312 → 갈색 H310의 순서로 칠해준다. (물론 상면은 하면도색이 다 끝난 뒤 칠해야 한다) C2 후기부터 칠해지기 시작한 신형위장은 녹색이 다소 밝다.

여기서 잠깐 이스라엘 크피르 도색에 대한 얘기를 한마디 해야겠다. 크피르는 크피르, 크피르 카나드(속칭 크피르 C1), 크피르 C2, 크피르 C7의 순서로 발전해왔다. 우선 아래의 표를 보자.

구분 Kfir Kfir Canard Kfir C2 Kfir C7
카나드 없다 소형 대형 대형
위장 구형위장 구형위장 1호기 구형위장,
대개 회색스킴,
일부 신형위장
(1980년대말)
신형위장
검정/노랑
삼각형
있음 있음 1호기만 있음
(No.714 기체)
없음

이처럼 대형카나드를 달고 + 3색위장을 했으면서 + 욤키푸르전쟁 이후 이스라엘 공군기의 상징과도 같은 검정/노랑삼각형을 그려넣은 기체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C2형을 만들 수밖에 없다. (정확히는 C2 1호기를 재현해야 하겠지만…) 크피르 전 파생형이 다 나와있는 이글디자인즈 컨버전키트를 사면서도 C2를 고집한 것도 다 이러한 계산이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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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은 H310으로 칠한다. 단색이라 그런지 명암도장의 효과가 잘 드러나 기분이 좋았다. (상면은 3색위장을 프리핸드로 그리느라 명암도장을 살릴 수가 없었다) 검정/노랑삼각형에서 검정띠는 타미야 아크릴페인트 XF-1로 쉽게 칠했지만 속의 노란삼각형은 색이 무척 애매했다. 사진에 따라 색감이 다양했기 때문이다. 그냥 모형점에 가서 내 마음에 드는 색을 사와 칠했는데 그게 바로 H58 황등색(黃橙色)이었다. 붉은빛 또는 오렌지빛이 도는 노란색이어서 스스로의 색선택에 대견해했는데 도색 후에 발견한 어느 자료에서도 이 노란삼각형이 H58로 지정되어 있음을 보고 놀랐다.

파일런에는 구멍을 뚫고 철사(클립 자른 것)를 꽂았다. 1개로는 부족하고 적어도 2개 이상을 꽂아줘야 한다. 동체에도 그에 대응되는 구멍을 뚫어줘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연료탱크는 완전 레진덩어리라 무게가 상당하므로 접착면 보강을 위해 이 작업이 꼭 필요하다. 폭탄전용 주익-동체 파일런처럼 접착면이 애매한 경우도 미리 자리를 잡아준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보강작업을 해준다. 좌우가 헷갈리지 않도록 구멍의 위치를 모두 달리 잡아준 것에도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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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접착된 1300리터 대형연료탱크. C2까지는 미라지용의 소형연료탱크가 많이 보인다. 이 대형연료탱크는 팬톰용 연료탱크와 비슷하게 생겼으므로(용적량도 비슷하던데…동형인지는 확인 못했다) 한때는 비싼 연료탱크 & 파일런 세트 사지 말고 팬톰 키트 부품으로 개조할까 생각도 했다.

내가 구입한 연료탱크 & 파일런 세트는 중앙연료탱크가 없는 제품이었다. 지금은 이 크피르 개조세트 일체가 다시 발매되고 있지만 주문 당시에는 이 #48-CK-25 연료탱크 & 파일런 세트가 품절이었다. 이글디자인즈에 문의해보니 중앙연료탱크 없는 재고라도 가격 조금 깎아서 사겠냐고 하더라. 그냥 중앙 하드포인트에 범용폭탄 6발 달아버리지 하는 생각으로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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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동체 후면의 거대한 페어링도 네쉬르부터 이어지는 크피르 시리즈의 특징이다. 당연히 레진덩어리인데 플라스틱 동체와 단차가 심하게 나므로 요령껏 맞춰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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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 쓰인 주요데칼 2종. 왼쪽은 에어로마스터 #48-437 Desert Mirages이고 오른쪽은 이스라데칼 #IAF-14 해외수출형 크피르다. 히브리어 마크와 국적마크, 색띠 등은 에어로마스터 데칼을, 도형으로 된 데이터마크는 이스라데칼을 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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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부대는 제1전투비행대(The First Fighter Squadron)로서 이 비행대는 전 부대를 통털어 크피르(C2 말고 최초의 크피르)를 최초로 수령한 부대다. 앞서 설명한 대로 714는 크피르 C2의 제1호기이자 검정/노랑삼각형이 칠해진 단 한 대의 기체로서 크피르 C2가 일선부대에 배치되면서는 이 검정/노랑삼각형이 폐지되게 된다. 그러므로 이 검정/노랑삼각형이 그려진 No.714 제1호기가 제1전투비행대 마크를 달고 있는 것은 99% ‘뻥’인데 이러한 무리수를 무릅쓰고 도색을 설정한 것은 순전히 수직미익 러더의 흰색/빨간색 띠가 3색위장과 노랑/검정삼각형에 미학적으로 제일 잘 어울려 보인다는 개인적인 관점 때문이었다.

제1전투비행대의 고유마크인 흰색/빨간색 띠는 에어로마스터 #48-437에도 들어있긴 하지만 간단히 마스킹해서 칠해줬다. 수직미익 끝단은 사진을 보니 색이 조금 달라 모델마스터 걸그레이로 대충 붓질해줬고 그 위에 가늘게 검은색으로 가장자리가 칠해져있는 것도 조심해서 칠해줬다. 수직미익의 항법등을 투명런너로 갈아끼워주는 것도 이제는 항상 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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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별매데칼 2개를 잡았으면서도 이 증설된 공기흡입구/배출구 앞의 히브리어 문자 마크는 도저히 대책이 없었다. 그냥 이스라데칼의 영문스텐실을 붙일까 생각도 했으나 2003년 크리스마스날 열린 데칼마적단 모임에서 네오 필진 이상민님이 타이거윙즈 데칼을 잉크젯프린터로 인쇄하여 주기로 약속하시는 덕분에 이 마지막 난관마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공기흡입구와 공기배출구의 히브리어 문자가 똑같다는 오류는 있지만 (영어로 하나는 Danger Hot Air가, 다른 하나는 Danger Suction이 되어야 한다) 정확한 영어스텐실보다 오류있는 히브리스텐실이 낫다는 건 내용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당연한 태도인가?! (대체 뭔 소린지…)

그래도 노란삼각형 위 빨간화살표에 적힌 흰색의 글자는 결국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어쩔수 없이 이스라데칼의 F-21A용 영문스텐실을 사용했다. (영문스텐실이 사용된 유일한 부분) 동체 곳곳에 붙은 흰색데칼도 이스라데칼의 스텐실이다. 실기에서는 볼트나 리벳이 빠졌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흰색을 칠한 부분이란다. 이스라엘 공군의 풍부한 실전경험을 엿볼 수 있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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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프로젝트에 손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학기가 개강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마음 편하게 작업하지는 못한 것 같다. 다행히 운좋게 일찍 취업이 되었지만 자기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의 생활이란 건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한 작품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한 것 같다. (사실은 그 사이에 하세가와 D형 호넷도 한 대 만들었지…^^)

1년에 한 두 작품만 만드는 거장도 아니면서 6개월이나 끌게 한 이 애물단지를 이제 손에서 떠나보내려 하니 시원하기 그지 없다. 그러면서도 또다시 다음엔 어떤 놈을 만들면 좋을지 위난(危難)을 자초(自招)하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슬슬 폐인의 길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귀한 타이거윙즈 크피르 데칼 인쇄분을 제공해주신 이상민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3 comments

  1. 데칼 인쇄분 주신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죠… 게다가 팬인데~ *ㅡ_ㅡ*

  2. 대단히 훌륭하십니다 ㅜ0ㅜ… 저도 크피르 광팬인데요 자료가없어서 …크흑 설명하신 자료서적 구할수잇는지요 안된다면 님의 책이라도 파실의향은없으신지… 답글바랍니다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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