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6B ICAP II Block 86 VAQ-140 Patriots

1:48 / Monogram / 제작기간 : 2004. 2. 16 ~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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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시간 동안 절판상태였던 모노그람 프라울러. 밴쿠버 있을 때 ‘키트만 나와봐라’라고 이를 갈며 별매품을 차곡차곡 사두었던 나만큼 프라울러 재판 소식에 기뻐했던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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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라울러 프로젝트는 그러한 ‘오랜 기다림’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환영식(?)인 셈이었다. 물론 그 방식에 관해서는 이상민님의 F-16 콘베이어 벨트 제작시스템이 영향을 준 게 사실이지만 이 프라울러라는 놈은 그렇게 콘베이어 벨트 돌리기가 좀 곤란한 녀석 아니던가? 그냥 2대 함께 만드는 것으로 타협을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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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VAQ-140 기체의 제작방향은 ‘한번 잘 만들어봅시다’ 컨셉이었다. 이하의 제작기도 여기 쓰인 별매품들의 사용순서대로 적어갈까 한다. 위 사진에는 빠졌지만 커팅에지 VAQ-140 마킹과 CAM 저명도편대등 세트 등 별매데칼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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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모노그람 키트 그대로의 콕피트(VMAQ-2), 오른쪽은 블랙박스제 별매품(VAQ-140). 모노그람 키트는 바스터브에 사출좌석 일부가 몰드되어있다. 블랙박스 별매품은 동체를 붙여보면 틈이 심하게 벌어지므로 재주껏 깎고 다듬어서 맞춰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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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블랙박스, 오른쪽이 모노그람 오리지널. 두 경우 모두 공통되는 주의사항이 있는데…

1. 콕피트 제작후에도 해야할 제작과정이 험난(?)하므로 반드시 콕피트 위에 수퍼클리어 등으로 코팅을 시켜줄 것. 그렇지 않으면 이후의 제작과정에서 페인트가 다 벗겨질 수 있다.

2. 콕피트와 기수 레이돔 사이의 공간에 무게추를 가득 넣어줄 것. 그렇지 않으면 완성 후 엉덩방아 찧는 프라울러를 보며 당황해야 할지 모른다. 내 경우에는 A-4 만들 때 철물점에서 산 육각너트 한 뭉치를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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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블랙박스제 콕피트. 사출좌석은 맨 나중에 칠한 것인데(워낙 귀찮은 일이라…) 벨트가 꼬인 모양이 서로 다른 사출좌석 2개가 2쌍 들어있다. 벨트에 들어가는 그림자(무광검정)는 양감을 살려주기 위해 굳이 블렌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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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장난 삼아 앞쪽 탑승용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동체 양쪽을 붙이기 전에 구멍을 뚫고 안쪽에서 플라스틱판으로 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발판 역시 플라스틱판으로 자작한 것.

원래 디테일업을 위한 실기사진집은 잘 안 보는데 이상하게 이 발판만큼은 집요하리만치 실기사진을 들여다보며 만들었다. 2중으로 꺾이는 연결지지대를 재현해준 것이나 발판에 붙어있는 고무판을 만들어준 것 등은 다 그러한 ‘집요함’의 산물이다. 연결지지대는 단면이 ㄷ자형이기 때문에 종이를 ㄷ자로 접고 순간접착제를 먹여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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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는 기수부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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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에지 윙폴드를 사면 주익의 오류를 고치는 데 상당부품을 할애하고 있는 동사의 외장수정세트의 많은 부분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 이미 윙폴드에서 그 오류들을 다 고쳐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류가 수정된 레진제 내측주익 상판과 모노그람 키트의 주익상판을 비교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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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내측주익 하면은 윙폴드세트에 없기 때문에 외장수정세트의 부품을 이용해야 한다. 주로 벌지(bulge)들의 형상이 왜곡된 것을 고쳐주는데 기존의 것을 밀어내고 붙여야하므로 고생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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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폴드세트에서 외측주익은 상하판 구분 없이 통짜로 들어있다. 날개를 접었을 때 자중으로 떨궈지는 스포일러만 붙여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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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예술적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날개 접철부. 실기의 그것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재밍포드는 이 기체에는 2개밖에 달지 않을 것이므로 키트의 것을 수정해서 썼다. (외장세트에 든 3개의 재밍포드는 VMAQ-2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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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끝 항법등을 투명빨강, 투명파랑의 색깔런너로 심어주었다. 원래 비행기만 만들다보니 색깔런너를 구할 길이 없었는데 방 정리하다 나온 반다이 패트레이버 키트(!!!) 상자 안에 빨강, 파랑, 초록의 투명런너가 들어있었다. 중학교 땐가 만들었던 키트인데 나중에 쓰겠다고 런너 쪼가리들을 참 알뜰하게도 꽁쳐놓고 있었다. ^^ 안쪽에 구멍을 약간 내고 흰색 에나멜을 한 방울 떨어뜨려 전구를 재현하는 것은 예전 취미가의 이대영님이 소개해주신 꼼수다. 저명도 편대등은 CAM제 별매데칼.

그리고 커팅에지 윙폴드는 디테일이 좋은 대신 접히는 각도가 어정쩡하다. 날개 끝단이 거의 닿을 정도로 더 접혀야 한다. 주익의 접촉부를 끝없이 갈아내도 저 각도가 한계인 걸 보면 설계잘못인 것 같다. 이 접히는 각도만큼은 파라곤제와 새로나온 블랙박스제가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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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제 내측주익 상판과 키트의 하판을 결합하면서 또 장난을 하나 쳐본다. RAT(램에어터빈)을 재현해주는 것인데, 일종의 비상용 발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익 상판의 해당부분을 잘라내고 플라스틱판으로 격벽을 만들어주면 된다. RAT 자체는 A-7 코르세어 II 키트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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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RAT의 디테일사진을 구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사진 찍기 어려운 주익 상면의 모습이라 그런지 웹사이트는 물론이려니와 밴쿠버의 모형점, 서점 어느 곳에서도 이 부분의 사진을 구할 수가 없었다. 포기하려던 즈음, Detail & Scale 자료집이었는지 벨린덴 워크어라운드였는지 모형점에서 발견한 한권의 책 속에서 단 2장이 실린 RAT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냉큼 수첩을 펴들고 그 모습을 스케치하여 한국으로 들고 왔는데 정작 세세하게 그려둔 RAT 뒤의 복잡한 배선 모습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재현을 생략해버리고 말았다. 지금도 내 다이어리 한 페이지에는 그 때 밴쿠버의 모형점에서 주인장에게 들킬세라 재빨리 책 속의 사진을 옮겨그린 RAT의 스케치가 남아있다.

접힌 주익을 지지해주는 지지봉은 황동봉을 황동파이프에 꽂아 만든 것이다. (대형화방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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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울러처럼 공기흡입구의 도색이 복잡한 키트의 마스킹 공략법 한 가지.
1. 내부를 백색으로 칠한다.
2. 공기유량팬 뒤로 일직선의 마스킹테이프를 붙인다.
3. 내부를 휴지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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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색을 해두고 조립과 도색이 최종완성될 때까지 마스킹테이프를 뜯지 말아야 한다. 비행기는 이처럼 도색과 조립이 번갈아가며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 번거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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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주익에는 커팅에지 별매품 AGM-88 HARM 대 레이더미사일을 달았다. 미사일과 어댑터가 2쌍 들어있는 게 9달러선으로서, 권할만 하다.

주익 위쪽에 ‘오른쪽’임을 표시하기 위해 마커로 ‘R’자 표시한 게 보인다. 조립과 도색의 험난한 과정 속에서 끈질기게도 살아남았군…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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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 꼬리(?)쪽의 수직미익 연장기부는 역시 커팅에지 외장수정세트 부품을 사용한 것이다. 꼬리의 저명도 편대등은 얇은 플라스틱판을 붙여준 다음, 그 위에 CAM 별매데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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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연료방출구는 사진처럼 위쪽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어야 한다. 키트부품을 붙일 때 수평이 되도록 잘못 붙여서 나중에 뜯어내고 플라스틱판으로 자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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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실드는 무색투명부품을 쓰고 캐노피 두 쪽은 노란색투명부품을 써야 한다. 그런데 캐노피 윗쪽 계기판 등의 구조물이 키트건 블랙박스 별매품이건 어디에서도 재현되어 있지 않다. 안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 캐노피를 열면 시선이 제일 먼저 가는 부분이므로 천상 자작을 피할 수 없다. 플라스틱판 겹친 것으로 만들어주는데 캐노피 자체에 곡률이 있으므로 잘 깎고 다듬어가면서 맞춰줘야 한다.

후사경은 내가 잘 쓰는 재료인 스태플러침과 플라스틱판 쪼가리로 자작해준다. 전방 캐노피는 4개, 후방캐노피는 2개… 2대 만들면 도합 12개의 후사경을 만들어야 한다. (키트 설명서에는 후사경 부품이 있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키트에는 해당번호의 부품이 없다) 이쯤 되면 디테일업은 모델러 개인의 노력에 달린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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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경까지 다 붙여놓고 나면 끔찍한 마스킹이 기다리고 있다. 윈드실드가 5개면, 전후방 캐노피가 2개면씩 4개면…. 그것도 내측 외측 다 따로 마스킹을 해야하므로 (윈드실드는 그냥 내측마스킹을 생략하더라도) 1대당 13개면을 마스킹해야한다는 어마어마한 계산이 나온다. 2대를 만들었으니 기본적으로 26개면을 마스킹했고 엄청난 마스킹에 이성을 잃었던 것인지 이 VAQ-140 기체의 경우는 고무실링 재현을 위한 이중마스킹까지 시도했으니 저 복잡한 프라울러의 곡면형 캐노피를 최소 40개면은 마스킹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하라면 도저히 못할 짓이지만 어찌됐건간에 이쯤 되면 모형제작이라는 것이 모델러의 ‘노력’의 문제를 떠나 ‘의지’의 영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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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합선 수정을 위해 테스터 레드퍼티를 바른 모습이다. 거 부품 한 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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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에서 본 바로 이 기체는 최신형인 ICAP II Block 86 사양의 기체란다. 사양에 맞게 안테나를 달아주었는데 대부분의 안테나 부품들은 커팅에지 외장수정세트에 한 무더기 들어있으므로 입맛대로 골라 쓰면 된다. 사실 안테나라는 것이 자작하기에 애매한 모양을 가진 것이 많으므로 이 커팅에지 외장수정세트는 이 경우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안테나 때문에 이 제품을 50달러나 주고 사기엔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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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와 접은 날개 때문에 배면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올챙이처럼 생긴 앞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사진 왼쪽부터 AGM-88 HARM, 연료탱크, (안보이는 동체중앙) 재밍포드, 연료탱크, 재밍포드의 조합이다. 재밍포드를 2개만 단 관계로 외장수정세트에 든 모양이 수정된 3개의 재밍포드를 쓰지 않고 키트의 것을 고쳐서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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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은 상면 H307, 하면 H308의 2색 표준위장. 역시 군제락카로 밑칠했고 유화 필터링, 저먼그레이 먹선넣기 겸 블렌딩을 해줬다. 패널라인은 가급적 많이 파줬는데 오묘한 곡선(?)의 점검창들은 솜씨 부족으로 사진에서 보듯 삐뚤빼뚤하다. 여기서도 역시 랜딩기어 커버에 적힌 ‘R’자의 압박이…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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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번개 맞은 독수리’. 커팅에지 별매데칼이다. (하세가와 1/72 한정판으로도 나와있다) 문제는 곡면과 돌출부가 많은 수직미익의 사정을 무시한채 이 독수리 그림을 한 필름으로 그냥 뽑아내버린 커팅에지의 무식함이다. 결국 마크소프터를 왕창 쓰면서 조심조심 붙여야 하는데 그 전에 대지의 여백을 되도록 많이 잘라내어 붙일 때 방해가 되는 부분을 최소화 해야함은 물론이다. 표면에 옮겨붙인 뒤에도 잘 드는 디자인나이프로 잘 붙지 않는 부분을 살짝살짝 찢어가며 재주껏 붙여가야 한다. 무슨 수를 쓰든지간에 도안 일부가 잘려나가 H307의 밑칠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것이 속 편하다. 모형을 바라봤을 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예컨대 돌출안테나 아랫부분) 쪽으로 칼금을 내는 것이 한 가지 팁이라면 팁이랄까. 그리고 찢어뜨려야할 확률이 가장 높은 ‘독수리의 몸통’ 부분은 다행스럽게도 타미야 XF-64 레드브라운과 비슷한 색으로 칠해져있으니 찢은 뒤의 가필작업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열심히 잘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긴…이쯤 되면 모형작업이 ‘노력’과 ‘의지’의 영역을 넘어 모델러 개인의 ‘성깔’ 문제로 귀결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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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커서 그런지 사진 찍는데도 고생이 많았다. 전체사진이 부실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네오콘벤션에서 ‘뱅기청춘’의 간판작품으로 나갈 예정이니 녀석의 실제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2004년 8월 14~15 양일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관람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7 comments

  1. 윤형중님의 이 키트에 대한 애정이 가득히 묻어나는 군요. 많은 비행기를 좋아하는 모델러들이 대단히 좋아하는 기체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비록 미 항모의 탑건 중에서도 에이스에 들어가진 않는 기체라 할지라도 인투루더나 프라울러는 대단히 멋진 기체 임은 분명합니다. 이 작품 그날 원없이 보게 되겠군요. 말이 필요없이 멋집니다. 가지고 있는 1/72의 하세가와 프라울러가 당기는 군요. 정말 멋있는 작품 잘 보았습니다.

  2.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저도 같은 기체를 72로 제작중인데 난감한 데칼에 대한 팁도 배우게 되었네요. 네오컨벤션때 실물 기대하겠습니다.

  3. 정말 대단합니다 -0-;; 실물을 못보게 되는게 한입니다 ㅜ_ㅜ

  4. 기가막히는군요. 이렇게잘하시면 제가설곳이 없음이옵니다,,,ㅜ0ㅜ

  5. 제가 본 비행기 모델러중 가장 잘 만드시는 거 같네용 ㅋ
    부러워요 …

    1. 감사합니다. 실은 이번에 나온 Kinetic제로 새로 만들어볼까 계획 중이랍니다. 절판된지 오래된 이 Cutting Edge 데칼을 새로 구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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