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2000 Royal Air Force

1:48 / Italeri

F/A-18을 만들면서 기력을 다 써버려서 좀 간단한 놈을 만들고 싶었다. 화장실에서 뒤적거리던 네오에서 이놈 기사를 보고 이놈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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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은 일사천리로 끝마쳤는데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색칠이 좀 늦었다. 패널라인이 투박하긴 하지만 부품수도 적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좋은 키트다. 하세가와제만 좋아하고 레벨(모노그람), 이탈레리제 비행기 키트는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진짜 후진 것도 좀 있긴 함. –;) 유럽제 키트에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부품수가 많다고 좋은 키트는 결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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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데칼처리하게 되어있고 시트도 실물과 다르다. 캐노피 역시 앞뒤짝이 딱 들어맞지 않아 아쉽다. HUD에는 포인트를 주기 위해 클리어그린을 곱게 칠했다.

설명서 안 보고 만들다가 노즈콘에 무게추 넣는 걸 깜빡했다. 조립 다 끝난 뒤 조종석 계기판 뜯어내고 그 안에 BB탄을 십여발 박아넣었다. 지난번 F/A-18A 하푼도 그렇고 내 덤벙거림은 항상 날 고생시킨다.

요놈은 복좌형은 이탈레리, 단좌형은 이탈레리, 레벨(OEM)제로 나오는데 내가 키트를 살 때는 레벨 단좌형을 구할 수 없어 복좌형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복좌형은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랬지만 요놈은 복좌형도 실루엣이 안 뭉개지고 멋있어서 좋다. 단좌형보다 복좌형의 실루엣이 뛰어난 예외적인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놈을 비롯한 델타익 기종들이 그런 축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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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레이돔이나 연료주유구 열어서 기수 실루엣 망치는 일은 잘 안하는데 캐노피를 열면 좀더 기계라는 느낌이 살아나므로 캐노피만큼은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놈은 기수에서 등짝(?)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캐노피의 형상이 그 실루엣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캐노피는 닫아주고 에어브레이크는 열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단, 에어브레이크 내부의 몰드는 다소 부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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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킹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4개국 공군형을 재현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영국공군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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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 하나. 데이터마크가 많아서…-_-;;; 그래봐야 no step과 동체 후방의 점선(스텝라인) 뿐이지만 다른 3개국 마킹의 썰렁함에 비하면 훨씬 낫다. no step만 30개에 달하는데다가 색도 흰색이라 칙칙한 회색바탕에 붙여놓고 나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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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은 AIM-120과 AIM-9가 들어있는데 별로 쓸만한 물건이 아니다. 연료탱크만 붙여줬다. 지금 보니 양끝 하드포인트에 사이드와인더 정도는 달아줘도 좋았지 싶다. 아니면 약간 응용력을 발휘해서 LGB를 달아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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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키트의 패널라인이 집중된 곳이다. 동체 하면 중간에 보면 약간의 단차가 나면서 선이 하나 나있는데 수정해줘야 한다. 귀차니즘에 빠져 설렁설렁 만드는 본인은 당연히 수정해주지 않았다. ^^

투박하게 (-)로 새겨진 패널라인은 모두 한번씩 더 파준 것이다. (리벳자국도 좀 얕지만 그건 그냥 내버려두었다) 가로로 된 공기흡입구와 동체와의 좌우 접합면은 단차가 좀 나는데 퍼티로 매끈히 수정해주어야 한다. (본인도 이건 수정해줬다) 조립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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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은 군제락카 308번 단색, 코팅은 수퍼클리어 반광. 부모님 안 계실 때 편안하게 칠해서 그런지 도색이나 코팅 모두 피막이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다. (아직까지도 모형제작은 왕초보인지라 이제서야…-_-;;;)

기본도색 에어브러싱은 하루에 끝낼 생각을 버리고 넉넉히 2~3일 동안 나눠서 여유를 갖고 했다. 수퍼클리어 스프레이 코팅은 살짝 젖은 느낌(?)이 나도록, ‘덮는다’는 느낌으로 직접적으로 & 충분히 커버해주었다. ‘분무가 공기 중을 떠다니다 모형표면에 앉겠지~’ 하는 식으로 뿌리면 반건조현상 때문에 광택도 다 죽고 표면도 거칠어진다. (물론, 이때에는 데칼이 녹지 않도록 주의해가면서 스프레잉 해야 한다. 이탈레리 데칼이라 안 녹았지, 하세가와 데칼이었으면 얄짤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진촬영에 쓰라고 자기 흰코트 빌려준 동생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원래는 파란 타올 깔고 촬영하고 있었는데(…) 그런 날 보더니 입고 있던 코트를 아낌없이 벗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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