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J Kai ‘8SQ Black Panthers’

1:48 / Hasegawa / 제작기간 : 2004. 11. 5 ~ 200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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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E(FN)과 마찬가지로 이 녀석 역시 창원 내려오기전 10일 연휴 동안 집중제작했다가 실패하고 엊그제야 완성을 보게 된 작품이다. 원래는 조금 쉬운 놈 잡아보자 싶어 ‘서자’격으로 만든 놈이긴 한데 별 고생도 안 시키고 ‘뽀대’도 잘 나는 것 같아 같이 만든 F-8E(FN)보다 더 이쁨 받는 놈이다. (원래 팬톰이라는 기체 자체가 뽀대 하나는 확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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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완성인채로 창원에 내려와서 한달을 지내는 동안 느닷없이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안이 통과되고 한일관계가 냉랭해지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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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의존도가 높은 ‘모형’이라는 취미를 즐기고 있고 현재 만든 작품이 자위대 기체라고 해서 그걸 핑계삼아 한일관계에서 일본편을 들 바보는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나로서는 현재 민간에서 일고 있는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형태의 반일감정이 현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자해소동을 벌인 사람이 사실은 티셔츠 안에 복대를 두르고 있었고 분신소동을 벌인 사람 역시 ‘뒤에서 분신하라고 시켰어요’라고 웃지 못할 고백을 하고 독도에 경계석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한 단체가 경계석에 독도의 영문이름을 일본의 의도대로 ‘리앙쿠르 록스’라고 새겨놓는 이 코미디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의 반일감정이라는 것이 일본의 극우단체 시위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유치한 수준에서 ‘감정의 배설’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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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쨌거나 이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제작기간을 한달 연장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레진제 별매사출좌석은 지금은 문을 닫은 KMC(켄달모델)라는 회사의 제품이다. 지금으로 치자면 블랙박스 제품 정도의 고품질을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는데 이 사출좌석 역시 예외가 아니다. 2개가 한 세트로 된 팬톰 미공군기용 좌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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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좀더 전자화된 F-4EJ改(Kai) 콕피트의 레진별매품이 없어 키트의 것을 그대로 썼다. 캐노피의 이중마스킹은 이제까지 한 것 중에서 제일 깔끔하게 잘 됐지 싶다. (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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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흡입구의 유량조절팬에는 낙서가 되어있는데 왼쪽에는 표범그림, 오른쪽에는 사람이름(?)이 적혀있다. 특히 오른쪽의 한자들은 일본의 고전시가인 하야쿠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자세히 보니 조종사와 정비사 이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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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푸른색은 군제락카 H72, 짙은 푸른색은 H14 그대로다. 자위대 기체의 특징인 빽빽한 데이터마크는 여기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데칼 붙이는 데만 하루 12시간을 투자해야했다. 패널넘버가 재현된 것은 가급적 키트의 패널라인과 일치시키기 위해 잘라내고 위치옮기고 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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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기수 레이돔의 돌기를 디테일업한 것과 ASM-2를 자작해준 것 외에는 키트 그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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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2는 웹에서 찾은 실물사진을 토대로 모형계의 꿈나무 최선호님께서 제공해주신 후지미 키트의 부품을 기본으로 개조한 것이다. 날개(핀)은 얇은 플라스틱판으로 교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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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F-4EJ改 키트는 파일런에도 데이터마크가 붙게 돼있다. 파일런의 (+) 패널라인을 (-)로 파내기 싫어 그냥 사포로 밀어버린채 민짜로 내버려두었음에도 빽빽한 데이터마크가 표면의 심심함을 상쇄해주는 것 같다. 그외에는 동체 중간의 신형 연료탱크가 무장의 전부다. (ASM-2 붙는 파일런에 AAM-3을 2발씩 달아줄까 생각도 했으나 ASM-2의 날개와 공대공미사일런처가 간섭이 생겨 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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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해보이는 팬톰의 엉덩이(?)지만 어쩐지 하세가와의 키트는 이 부분의 특징을 잘 못 잡아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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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곳곳의 가나문자 스텐실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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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든 F-4E 샤크티스와 함께 찍은 사진 하나 올려둔다.

14 comments

  1. 오랜 만에 올려진 팬톰과 크루세이더 아주 잘 보았습니다.^^
    멋집니다. 미국과 대화 할 때는 미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고
    일본과 대립할 때는 일본의 문화와 일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전염됐는지 .. 리플도 이상하네요.^^

  2. 현중님 바쁘실텐데도 멋진 두작품을 완성시키셨네요,,,^^ 저도 항상 비행기만들때 느끼는 거지만 캐노피의 2중마스킹이 가장 까다로운거 같아요,, ^^;; 요즘 독도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는데 정치적인 내용도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

  3. 세형님의 팬톰 연작(모노그람 파이팅팰콘즈, 하세가와 한국공군)의 그 섬세한 이중마스킹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수께서 엄살을…-_-;;

  4. 정말 멋진 두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제작기에서도 봤지만 칵핏의 천질감을 정말 볼륨있게 표현하시는데요, 단순히 드라이브러싱같은걸로는 그렇게 안나오던데 어떤 방법을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5. 저는 드라이브러싱을 잘 못합니다. 붓 망가뜨리는 것을 좀 싫어해서…^^; (궁색모델러~) 귀찮아도 항상 블렌딩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요, 녹색계열은 카키, 올리브그린, 다크그린, 올리브드라브 등 물감구색도 충분하므로 조색 안하고 에나멜 그대로 써도 색감이 충분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즉, 금속을 제외한 어지간한 인공물(시트, 캔버스천 등)은 다 블렌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6. 역시 비결은 블렌딩이었군요.. 저도 마지막 사진처럼 멋진 팬톰들을 진열하고 싶네요..

  7. 오랜만에 들어와봣는데…정말 멋지네요 저도 저 키트 하나 사서 만들어봐야할듯…^^

  8.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이리저리 업데이트 해놓으신거 둘러봤습니다. 멋진 작품들 잘 봤습니다. 저도 요즘 다른 녀석들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다시 F-14를 잡았습니다. 이제 또 비행기 몇대 만들어야죠…..^^
    참… 얼음집 하나 장만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놀러오세요……
    http://basilisk.egloos.com/
    여깁니다…….

  9. 사실 혁진님의 블로그는 매일 들어가고 있습니다. 근데 도통 방명록 같은게 없어서…ㅡㅡa 앞으로는 댓글도 자주 달고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실은 제가 혁진님을 좀 좋아합니다, 후다닥~~)

  10. 이글루는 방명록이나 게시판같은 시스템이 없어서요…..^^;; 메인 화면 왼쪽에 보시면 나름대로 게시판이라고 해놨습니다….아니면 그냥 아무데나 써주셔도 제가 다 찾아서 읽습니다…..ㅋㅋ
    (실은 저도 현중님을 좀 좋아합니다……<–com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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