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는 9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이 좀 드신 정 의원이 대통령을 비난할 목적에서 애먼 젊은 세대를 싸잡아 비난하고, 감정적 편견과 논리적 비약으로 가득 찬 얘기를 늘어놓으면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냐"며 "노인을 공경하는 착한 젊은이라도 '마치 버러지를 보는 듯한 혐오에 찬 눈빛, 천벌 받을 죄수에게 짓는 듯한 경멸에 찬 미소'를 보내지 않겠냐"고 따졌다.
'애먼'이라...
'애먼'이 뭘까? 하다가 아차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애ː먼【관형사】
1. 엉뚱하게 딴. ¶ ∼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
2. 애매하게 딴. ¶ 제발 ∼ 짓 좀 하지 마라.
아, 그래.
이 단어가 바로 우리가 여태동안 '엄한'이라고 잘못써온
'엉뚱하다'라는 단어의 바른 모습이었던 거다.
'애먼'이 쓰이지 않고
애먼 '엄한'이 그 자리에 잘못 쓰여왔던 거다.
하기야, 이해는 간다.
문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국어의 관형어는
'...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
'애먼'이라는 낯선 단어보다는
'엄한'이라는 단어가 맞게 들린다고 생각해왔던 것이지.
이제부터라도 엉뚱한 '엄한'을 쓰지 말고
(우리말의 '엄한'은 '엄하다'의 관형어로 쓰일 뿐이다)
'애먼'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그런데 '애먼'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
국어사전의 앞뒤를 찾아봐도
이 '애먼'의 기본형이 나오질 않는다.
가장 그럴듯한 놈(?)은 '애매하다'이다.
'애매하다'의 '애매'가 순우리말이거나 적어도 우리말화한 한자어일 경우,
'애매+한'이 융합된 '애먼'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애매하다'는 순우리말일까?
국어사전에는 '애매'의 한자가 나와있지 않다.
'애매'와 잘 붙어쓰는 '모호'의 경우는 '模糊'라는 한자가 있는데
(소수의 단위의 하나. 막(漠)의 10분의 1. 준순(逡巡)의 10배라고 한다)
'애매'의 경우는 아예 한자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위에서 추측했던 것처럼
순우리말이거나 적어도 우리말화한 한자어(ex. 야단법석)일 확률이 높다.
어쨌거나 실증자료가 있다면
'애먼'과 '애매하다'의 관계를 좀더 명확히 밝힐 수 있겠으나
현재까지는 이정도로 둘 사이의 관계를 추리해볼 따름이다.
오늘의 결론: '엄한'이 아니라 '애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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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曖昧) 한자가 있는데?
2005/10/24 14:55근데 전에 아나운서들이 진행하는 우리말 프로에서 애매모호라는 말을 놓고 의미가 중첩되는 표현이라고 하면서, 애매하다보다는 모호하다를 써야한다고 했어.
오빠 글을 보니 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로군.
그런데 잠깐, 애먼의 부사형은 뭘까. 또는 서술형은 뭘까.
참고, 전라도에서는 '무단한' 이라는 표현을 써. 부사형 '무단히'
팁 : 억울한 표정과 함께.
아니, 내가 찾을 때는 없었는데 왜 이제서야 '애매'의 한자가 나오는 게야, 우째 이런 일이...ㅡㅡ;;;
2005/10/24 15:14천하의 윤함샘도 이럴때가 있구나... 캬~
2005/11/06 23:08이런 상황에서도 꼭 윤한샘을 윤함샘이라고 쓰는 그대의 위트에 원츄일세...(ㅡ_ㅡ)乃
2005/11/06 23:12수정 안하는게 맛이겠지? 히히힛~
2005/11/08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