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에 나도 성인이 되었다고
이제 블로그에 "오나니"라는 단어까지 쓰는 막장을 달리게 되었다. -_-;;
성이라든지, 자위라든지...그런 얘기들, 삶에 필수적으로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걸 굳이 드러내놓고 말해도 좋다든지 하는 생각까진 아니어서
성인된지 1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가급적 그런 쪽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결혼한 다음에는 그런 주제가 나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도 그러했고...)
굳이 이런 공개적인 웹에서 "오나니 마스터"라는 남세스러운 단어를 쓰게 된 것은
이 희한한 만화가 주는 감흥이랄까, 감동이랄까...뭐 그런 것들이
내가 받는 쪽팔림에 비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머, 어떻게 블로그에 저따위 단어를 써댈 수가 있어...' 하고 손가락질 받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 만화는 일본사람이 그린 만화인데,
자세한 연혁은 여기를, 줄거리는 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만화를 그린 사람은 결국 스카우트되어 정식으로 만화가 데뷔를 했다고 한다)
본편 30편으로 되어있으며 번외편이 하나 더 있어 총 31편이다.
인터넷 웹하드에 돌아다니고 있으니 다들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나니 마스터"라는 입에 담기 곤란한(하지만 한편으로는 웃다 쓰러질지도 모를) 제목답게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는 중2~3학년 남학생의 변태짓(여자화장실에서의 자위...)이지만
그 위에 이지메 당하는 여학생과의 기묘한 거래, 난생처음 느끼는 사랑과 좌절, 또 그로 인한 폭주와 붕괴,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서 다시 서려고("변하려고") 노력하는 고군분투 등등...
우리들이 학창시절에 느꼈을법한, '인간관계의 의미와 성숙'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한편의 성장소설처럼 밀도감 있게 그려져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추격자' 이후 이렇게 몰입도 높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_-;; )
10대 청소년들의 B급 문화(?)인 '자위'를 소재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내공과
놀라운 협업으로 전편을 완역해버린 DC폐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다.
..........
만화 후반부에도 나오지만,
(청소년기에) 우리들은 삶의 변곡점을 한번씩 넘게 되는데
그 변곡점의 시기라는 건, 모두에게 달리 오는 것 같다.
완전변태하는 나비처럼, 그 전과 그 후가 완전히 달라지는
'또렷한 변곡점'을 가지는 주인공 같은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서서히 그 변화를 타는- 불완전변태하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고,
자신 밖의 세계가 너무 무서운 나머지 스스로를 가둬버린채 고립을 택하고
성장의 시기를 그대로 흘려보낼뿐이었던 기타하라(이지메 당하는 여주인공) 같은 케이스도 있을 거다.
그 '변곡점의 시기'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변곡점의 모양'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청소년기의 수많은 인간관계상의 트러블들, 그리고 그걸 해소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모습들이
이 만화 속에 다 나온다.
정말 지겹도록 벗어나고 싶었던 10대 시절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해주어 좋았지만
그때 느꼈던 "인간관계" 또는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낯섦과 당황스러움, 어려움은 지금도 여전하기에
이 만화가 주는 감동과 조언은 현재형으로서 유효한 것이 아닌가 한다.
모두들 봅시다, 오나니 마스터 쿠로자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