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들고 싶은 것은 타미야 1:48 수상기 타입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소드피시에 꽂히고 난 뒤) 전세계 웹스토어에서 모조리 품절. eBay에도 절대 올라오지 않는, 말그대로 '초레어아이템'이 된지 오래였다. 아쉬운대로 레벨제 1:72 소드피시 키트(오른쪽 위)를 구해서 만들어야지 싶었는데, 최근에 1:72로도 수상형 키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Modelcraft 키트(아래)와 Cooperative + MPM 업그레이드 키트(왼쪽 위)까지 구해서 총 3대의 키트를 갖추게 되었다. (이 2개는 모두 eBay에서 구입)


1:72로 소드피시 수상형 키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캐나다에서 샀던 미국 Fine Scale Modeling 2003 작품집에서였다. 여기에는 이탈리아 모델러의 멋진 소드피시 제작기사가 실려있는데, 이 후덜덜한 컷어웨이 모델(Cutaway model; 내부를 파고 속의 골조 등을 자작하여 채워넣은 모형)이 1:72 스케일이라면 믿어지실런지? 이렇게까지 위대한 작품을 만들진 못하지만 어쨌거나 이 작품 제작기를 통해 1:72 소드피시 수상형 키트의 구입정보를 알 수 있었다.

먼저 Cooperativa + MPM 업그레이드 키트를 살펴보겠다. 이 키트는 러시아 Cooperativa사에서 제작된 플라스틱 키트에 체코 MPM사가 디테일업 및 개수파트를 넣어 발매한 제품이다. 플라스틱 키트 자체는 1973년에 나온 Frog사 제품인데, 이게 또 파란만장한 이력을 갖고 있어 이후에 Novo, Cematic, Plastyk, Cooperativa 등등 주로 동구권 메이커들을 전전했다고 한다. 나중에 소개할 캐나다 Modelcraft 제품도 기본적으로 이 Cooperativa 제품과 동일한 키트다.

MPM 업그레이드 키트는 버큠폼 캐노피, 새 데칼, Mk.III 개수파트, 콕피트 디테일파트, 포토에치파트 들로 구성돼있다. 위의 회색 레진파트는 잠수함 탐지용 레이더 및 연장 배기관이 든 Mk.III 개수파트다. 연장 배기관은 페가서스 Mk. XXX엔진에 사용되는 것이므로 MK.II 후기형 제작시에도 쓸 수 있다.

Airfix나 Matchbox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Cooperativa(옛 Frog) 키트지만, 이 키트 역시 콕피트 디테일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전방, 후방 콕피트와 격벽을 재현하고 있으며, 키트의 두꺼운 카울링을 대체할 수 있도록 얇게 뽑혀나온 레진제 카울링도 같이 들어있다. 그밖에도 좌석, 총가, 루이스 기관총(후방 고정무장) 등 키트의 투박한 부품들이 레진부품으로 제공된다.

키트 본체는 1970년대의 Frog 키트가 기본이다. 앞서 나온 Airfix(1950년대)나 동 시기에 나온 Matchbox 키트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한다. 패널라인이나 리벳은 (+)몰드지만 굉장히 샤프하고 그럴듯하다.

날개도 느낌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키트의 구매이유인 수상형 플로트. 볼륨이 큰 부품이다보니 함몰도 보인다. Frog나 Modelcraft 같은 기본형 키트의 설명서에는 수상형 키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이 MPM 업그레이드 키트에는 부품만 제공될 뿐, 수상형 키트 제작설명이나 데칼이 없다. 그야말로 '알아서' 만들어야 할 듯.

다 좋은데 인형이 정말 꽝이다. 탑승정원 3명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고무인형 수준이라면 곤란하다...


이번에는 레벨 키트를 살펴본다. 앞서 언급했듯 1970년대에 나온 Matchbox 키트의 재발매판이다. Cooperativa(=Frog) 키트보다 3년쯤 뒤에 나왔다는데, 부품구성은 비슷하나 디테일은 오히려 더 퇴보한 느낌이다.

Mk. I 만을 재연하게 돼있는 Cooperativa 키트(기본키트)와 달리 레이더와 로켓탄 등이 포함되어 Mk.III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랄까. Cooperativa 키트도 MPM 업그레이드 부품을 쓰면 Mk.III를 재연할 수 있지만 로켓탄과 발사대가 든 것은 이 Matchbox 키트가 유일하다.

Made in England라는 글자가 지워져있다. 설명서에는 Printed in Poland라고 되어있고... 굳이 England를 지운 이유가 뭘까. 어차피 Matchbox 제품인 거 뻔히 아는데.

인형도 들어있다. 디테일은 봐줄만한 수준(의외의 발견!)이지만 2명만 들어있다는 것이 아쉽다.

Mk.III 만들 때 붙는 잠수함 탐지용 하방레이더. 모양이 다소 경직된 느낌이 드는데...

이제는 Modelcraft 키트를 꺼내 Matchbox(레벨) 키트와 비교해보겠다. 흰색 키트가 Modelcraft 키트인데 실상은 Frog, Cooperativa 제품과 (데칼을 제외하고는) 100% 동일한 물건이다. 개인적인 추측인데, 영연방국가인 캐나다(Modelcraft)에서 영국비행기 좋아하는 영연방권 영감님들을 위해 동구권 회사에 OEM을 넣어 소량 생산한 물건이 아닌가 싶다.
동체부터 시작한다. 첫판부터 Modelcraft(=Frog, Cooperativa) 키트의 승리. Matchbox 키트도 실루엣은 나쁘지 않지만, 어이없게도 동체 일부 패널과 상판날개지지대를 함께 사출하는 등 '삽질'을 한 점이 큰 감점요인.

날개의 경우도 Modelcraft(=Frog, Cooperativa) 제품의 승리. Matchbox 제품도 질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두껍다는 느낌이다.

공냉식 엔진은 두 제품 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Matchbox 제품이 좀더 날카롭고 기계적으로 보인다.

어뢰 역시 둘다 괜찮지만 Modelcraft(=Frog, Cooperativa) 것이 좀더 샤프하고 약간의 디테일도 있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후방 루이스기관총의 경우는 완벽한 Matchbox의 승리. Modelcraft(=Frog, Cooperativa) 제품의 경우는 엉뚱하게도 상하분할을 해놓는 바람에 측면의 디테일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했다. 물론 MPM 업그레이드 키트에서는 레진제 대체부품이 제공되지만 키트 기본부품으로 본다면 Matchbox 키트의 압승. (근데 써놓고 보니 50점짜리랑 80점짜리를 비교하는 것 같아 영 찜찜하군...)

프로펠러도 두께가 얇고 각이 살아있는 Matchbox 부품이 좀더 낫다는 느낌. 물론, 소드피시의 실제 프로펠러 모양은 약간 넓적하고 맹해(?)보여서 오른쪽 Modelcraft(=Frog, Cooperativa) 부품이 더 실물과 부합하는 것 같은데 끝으로 갈수록 테이퍼(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 각도가 급해지고 피치도 너무 경직되게 꺾여있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것 같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내가 무슨 프로펠러 전문가라도 된 느낌 ㅡㅡ;;)

수상형으로 만들 거라 바퀴를 쓸 일은 없겠지만, 아무튼 바퀴도 비교해보자. Modelcraft(=Frog, Cooperativa)는 2개 부품을 1조로 조립해야하는 반면, Matchbox는 1바퀴 1부품으로 되어있다. 디테일은 Modelcraft(=Frog, Cooperativa) 부품이 훨씬 낫지만 내부휠이 정확한 원이 못되고 찌그러져있어 엄청난 감점이다. 결국, 바퀴만큼은 두 제품 모두 기대 이하라는 결론이다.

날개 가운데 상판의 디테일도 Modelcraft(=Frog, Cooperativa)의 압승이다.
나름대로 플라스틱을 늘어놓고 비교리뷰랍시고 주절거려봤다. 짧은 시간에 같은 기종의 키트를 3개나 구할 정도로 후끈 달아올라 그랬던 건데, 이 뒤에 더 예쁜 수상기(Fairey Seafox)를 구입했기 때문에 이 소드피시 수상형을 만들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런 허무개그 같은 일이 있나...ㅡㅡ;;) 누구 구입하실 분...? 싸게 모실께요...ㅡㅡ;;




















